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소형모듈원전(SMR) 상업화의 거대한 서막이 올랐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Nuclear Regulatory Commission)가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자로 '나트륨(Natrium)'에 대해 전격적인 건설 허가를 내리면서다. 비경수로형 차세대 원자로로서는 4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웃음 짓는 곳은 다름 아닌 한국이다. SK이노베이션,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로 이어지는 'K-원전 삼각 편대'가 이 프로젝트의 심장부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 40년 만의 빗장 풀린 미국…NRC, SMR 맞춤형 ‘특급 승인’ 지난 3월4일(현지시간), NRC는 와이오밍주 케머러 부지에 건설될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건설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심사는 기존 대형 원전 위주의 규제 틀을 깨고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 모듈 원자로)에 최적화된 ‘위험 정보 기반(RIPB, Risk-Informed and Performance-Based)’ 체계를 처음 적용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심사 속도 또한 파격적이었다. 당초 27개월을 예상했으나 18개월 만에 마쳤다. 이는 미국 정계가 통과시킨 'ADVANCE 법안'의 정책적 지원과 테라파워의 기술적 완성도가 맞물린 결과다. 규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SMR 상업화는 이제 '설계'의 단계를 넘어 '실제 건설'이라는 본궤도에 진입했다. ADVANCE 법안(Accelerating Deployment of Versatile, Advanced Nuclear for Clean Energy Act)은 미국 의회가 2024년 통과시킨 원자력 정책 법안으로, 차세대 원전과 SMR 등 첨단 원자력 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규제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특히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인허가 체계를 개편해 원전 설계 인증과 건설 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해외 원전 수출과 연료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 왜 ‘나트륨’인가?…AI 시대의 ‘전력 소방수’ 테라파워가 채택한 나트륨 냉각 고속로(SFR, Sodium-cooled Fast Reactor)는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사용한다. 물보다 끓는점이 훨씬 높은 나트륨의 특성상 대기압 상태에서도 운전이 가능해 안전성이 극대화된다. 전력이 끊겨도 자연적으로 열을 식히는 '피동형 안전' 기능은 SMR의 전매특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열광하는 지점은 '에너지 저장 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와의 결합이다. 나트륨 원전은 평소 345MW를 생산하다가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 500MW까지 출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출력 조절이 힘든 기존 대형 원전이나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완벽히 보완한다. 메타(Meta), 구글, 아마존 등 AI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테라파워와 손을 잡는 결정적 이유다. ■ 두산에너빌리티, ‘SMR 파운드리’로 우뚝 설계가 승인되자 시선은 '누가 만드느냐'로 쏠린다. 전 세계 SMR 설계사는 수십 곳이지만, 이를 실제로 정밀하게 찍어낼 수 있는 곳은 손에 꼽는다. 그 정점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있다. 두산은 이미 테라파워 원자로의 주기기 제작성 검토를 마치고 본제품 제작을 앞두고 있다. 뉴스케일파워 등 기존 협력사들의 속도가 더딘 사이, 실질적인 건설 허가를 받아낸 테라파워와의 협력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전 세계 SMR을 독점 제작하는 '원전판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로 평가하고 있다. ■ SK·한수원의 ‘투자 선구안’…한미 원자력 동맹의 결실 이번 성과 뒤에는 한국 기업의 선제적 투자가 있었다. SK그룹은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테라파워의 2대 주주가 됐고, 최근 한수원까지 지분 투자에 합류하며 '민관 합동 동맹'을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다. 한수원의 50년 운영 노하우와 SK의 글로벌 네트워크, 두산의 제작 역량이 테라파워의 설계도와 결합해 'K-원전 생태계'를 미국 본토에 심는 전략이다. 2030년 와이오밍에서 첫 상업 가동이 시작될 때, 그 원자로 안에는 한국의 자본과 기술, 운영 시스템이 고스란히 녹아들게 된다. ■ 900조 SMR 시장, 한국이 ‘표준’이 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SMR 누적 투자 규모가 최대 6,700억 달러(약 9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이번 테라파워의 건설 허가는 한국이 이 거대 시장에서 단순한 하청업체가 아닌, '공동 주인'으로서 지분을 행사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AI 데이터 센터와 원전을 패키지로 짓는 새로운 솔루션, 그리고 한미 양국의 우라늄 연료 공급망 협력까지 더해지며 'K-SMR'의 영토는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준비를 마쳤다. 설계는 미국이 했지만, 세상을 바꾸는 실체는 한국이 만든다는 공식이 현실화되고 있다.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국내 상법 개정안의 통과로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서, 기업들이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임직원 보상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기업의 우수 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주식보상제도(Stock Compensation) 플랫폼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며 기업금융(IB)과 리테일을 잇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3월 13일 'N2 주식보상제도 연계서비스'의 고도화를 발표하며 시장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NH투자증권의 차별점은 글로벌 주주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인 쿼타랩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11개국 2만3000여 개 기업의 관리 노하우를 플랫폼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특히 단순한 주식 매매 지원을 넘어 RSU(후지급형 주식보상)와 같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권리' 형태의 보상까지 계좌 잔고에 표시해 임직원이 가시적으로 성과를 체감하게 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넥센타이어, 크래프톤 등 4500여 명의 임직원에게 130억원 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무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주식보상 시장을 둘러싼 대형 증권사들의 경쟁 지형은 각사의 강점에 따라 뚜렷한 특색을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해외 법인 임직원을 보유한 대기업 대상의 통합 관리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보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외국인 임직원의 주식 행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삼성증권은 탄탄한 법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무·법률 컨설팅 연계 서비스를 강조한다. 주식보상 시 발생하는 복잡한 증여세 및 소득세 문제를 전문가 집단이 직접 해결해 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타트업 및 IT 기업 위주로 스톡옵션 관리와 구주 거래를 연계한 디지털 플랫폼을 확장하며 젊은 기업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 국내 주요 증권사 주식보상 서비스 비교 분석 > 구분 NH투자증권 (N2 서비스) A사 (해외특화형) B사 (컨설팅형) 핵심 강점 쿼타랩 제휴 기반 원스톱 플랫폼 글로벌 네트워크 및 해외 거점 관리 세무·법률 전문가 밀착 컨설팅 관리 자산 RSU, RSA, 우리사주, 일반투자 해외 주식 및 글로벌 보상 플랜 국내 주식 및 가업 승계 연계 주요 타겟 대기업 및 상장사 전반 다국적 기업 및 해외 진출 기업 자산가 기반 법인 및 중견기업 디지털 환경 잔고 내 권리 현황 실시간 조회 가능 국가별 통합 관제 대시보드 맞춤형 세무 리포트 발송 이번 NH투자증권의 서비스 강화는 단순한 플랫폼 경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최근 3차 상법 개정안 통과로 기업들이 자사주를 보유하기보다 소각하거나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 제도를 통해 현금 유출 없이 인재를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동시에 임직원이 주주와 이해관계를 공유하게 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밸류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국내 상법 개정안의 통과로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서, 기업들이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임직원 보상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기업의 우수 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주식보상제도(Stock Compensation) 플랫폼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며 기업금융(IB)과 리테일을 잇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3월 13일 'N2 주식보상제도 연계서비스'의 고도화를 발표하며 시장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NH투자증권의 차별점은 글로벌 주주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인 쿼타랩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11개국 2만3000여 개 기업의 관리 노하우를 플랫폼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특히 단순한 주식 매매 지원을 넘어 RSU(후지급형 주식보상)와 같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권리' 형태의 보상까지 계좌 잔고에 표시해 임직원이 가시적으로 성과를 체감하게 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넥센타이어, 크래프톤 등 4500여 명의 임직원에게 130억원 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무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주식보상 시장을 둘러싼 대형 증권사들의 경쟁 지형은 각사의 강점에 따라 뚜렷한 특색을 보인다. 미래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3월 둘째 주 국내 증시 상장을 노리는 혁신 기술 기업들이 대거 공모 절차에 돌입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인 코스모로보틱스를 필두로 정밀 냉각 의료기기의 리센스메디컬, 나노 약물전달 플랫폼의 인벤테라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몸값 증명에 나선다. 앞서 수요예측을 마친 항체신약 개발사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먼저 코스모로보틱스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상장 행보를 시작한다. 2016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의료·재활 웨어러블 로봇 라인업을 구축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영유아용 '밤비니 키즈'부터 성인용 'EA2 PRO', 보행 보조용 'COSuit' 등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재활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총 417만 주를 발행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5300~6000원이다. 상장 주관은 유진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같은 기간 정밀 냉각 의료기기 전문업체 리센스메디컬도 수요예측에 나선다. 리센스메디컬은 극저온 냉매를 활용해 환부의 온도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 아티스트의 '팬덤'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엔터테크(Enter-Tech)'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본진인 미국 나스닥(NASDAQ)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그 중심에는 최근 '글로벌 유니콘'으로 급부상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있다. 지난 3월4일, 서울 여의도 갤럭시코퍼레이션 본사에는 이례적인 귀빈이 방문했다. 바로 나스닥 글로벌 자본시장 총괄 부회장인 밥 맥쿠이(Bob McCooey)다. 그가 직접 한국 엔터테크 기업의 사무실을 찾아 상장 가능성을 타진한 것은 업계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로 꼽힌다. ■ 숫자로 증명된 성장세...'1조 몸값' 유니콘의 탄생 갤럭시코퍼레이션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2025년 상반기 매출액 1,2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0%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단순 외형 성장을 넘어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내실까지 다졌다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2025년 연간 매출이 3,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는 이미 1조원 이상. 이른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숨은 지배자' 브로드컴(NAS:AVGO)이 마침내 거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호크 탄 CEO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 한 마디에 주가는 요동쳤고, 월가 전문가들은 앞다투어 기업 가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 "2027년 AI 매출 1,000억불 상회"...시장 예상치 '압살' 3월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브로드컴의 주가는 전장 대비 4.8% 급등한 332.77달러에 마감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기폭제는 호크 탄 CEO의 입이었다. 그는 최근 실적 발표 세션에서 "맞춤형 실리콘(ASIC) 설계 수요가 폭발하면서 2027년 AI 관련 매출이 1,000억 달러(약 133조원)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그동안 시장이 장밋빛으로 내놓았던 전망치마저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범용 AI 칩 시장을 엔비디아가 장악했다면, 각 빅테크 기업의 입맛에 맞춘 '전용 칩' 시장은 브로드컴이 완전히 접수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 '10기가와트'의 마법...하이퍼스케일러를 품다 호크 탄 CEO가 제시한 또 다른 핵심 지표는 '10기가와트(GW)'다. 그는 현재 주요 6개 고객사의 합산 용량이 10기가와트
조전혁 칼럼니스트 | 지난 10일, 파리에서 열린 ‘제2회 민간원자력 정상회의’는 탈원전의 상징이었던 유럽 국가들의 솔직한 반성문이자 뒤늦은 고백이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원자력 외면은 전략적 실수였다”고 선언했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원자력을 “에너지 주권과 진보의 핵심”으로 규정했다. 에너지 이상주의에 매몰되어 풍력과 태양광으로 내달렸던 유럽이 10여 년의 허송세월 끝에 마침내 원자력이라는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유럽의 이 급격한 ‘U턴’은 생존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다. 인류는 지금 전력이 산업의 보조 수단을 넘어 국가 경쟁력 그 자체가 되는 ‘AI 대전환’ 시대에 진입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돌리고 데이터 센터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기존 산업의 수십 배에 달한다. 미래의 국가 경쟁력은 누가 더 뛰어난 알고리즘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AI모델을 돌릴 ‘값싸고 풍부한 전력’을 끊임없이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 지점에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 암담하기 그지없다. 유럽이 실책을 인정하고 원전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동안,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여당의 행보는 실망스럽다.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53년 전통의 섬유 패션기업 전방글로벌의 박진우 대표가 한국수입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수입협회(KOIMA, Korea Importers Association)는 1970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수입 전문 경제단체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이다. 현재 약 8000여 개 회원사가 소속돼 있으며 글로벌 소싱 확대와 국제 무역 협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는 해외 공급망 발굴과 글로벌 소싱 지원을 비롯해 국제 무역 사절단 파견 및 경제 교류 활동, 수입기업 권익 보호와 정책 건의, 국제 전시회 및 비즈니스 매칭 지원 등을 주요 역할로 수행하며 한국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박진우 대표는 그동안 한국수입협회 청년CEO위원회 위원장을 3년간 맡아 협회의 차세대 CEO 네트워크 구축을 주도해 왔다. 특히 청년CEO위원회를 협회 내 가장 활발한 조직 중 하나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박 대표는 협회 내 분과위원회 연합장으로 활동하며 기존 60개 분과를 20개 분과로 재편하는 등 조직 효율성과 활동성을 높이기 위한 분과위원회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부회장
김현종 칼럼니스트 | 2023년 이후 전 세계 기업들이 생성형 AI 도입에 쏟아부은 투자금은 2,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거대한 지출의 근저에는 하나의 압도적인 기대가 있었다. AI가 반복적이고 지루한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면, 인간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문서 초안을 알아서 써주고, 데이터를 자동으로 정리해주고, 코드의 뼈대를 즉시 생성해주는 도구가 등장했으니, 당연히 사람들은 더 여유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영진들은 이 기대를 숫자로 확인받고 싶어 했다. 생산성이 올라가고, 인력을 효율화하고, 비용이 절감되는 미래. 그것이 AI 도입을 승인한 이사회와 경영진이 그린 청사진이었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7월 업워크 연구소(Upwork Research Institute)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의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조사에서 경영진의 96%가 AI가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실제로 AI를 사용하고 있는 직원의 77%는 AI가 오히려 자신의 업무량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96 대 77. 이 숫자의 간극이 AI 시대의 가장 불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경제도시 제다(Jeddah)가 심각한 폐기물 포화 상태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 컨소시엄(URBANOVA(대표 박병준), 사우디 제다 폐기물 자원화 컨소시엄(가칭))'이 제안한 혁신적인 '투트랙 이중 에너지 회수 전략(Two-Track Dual-Energy Recovery Strategy)'이 현지에서 강력한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단계를 넘어, 폐기물을 신재생 에너지와 건설 자재로 탈바꿈시키는 이른바 '폐기물의 연금술'이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의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 와디 나킬의 비명... 제다, 매립 한계치 도달에 ‘비상’ 현재 제다의 상황은 절박하다. 주요 매립지인 와디 나킬(Wadi Nakhil)은 이미 수용 한계치에 도달해 '매립 포화'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을 통해 매립 의존도를 90%까지 낮추겠다고 공언했지만, 유기물 함량이 높은 제다 특유의 폐기물 구성은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했다. 이에 한국 컨소시엄은 제다의 폐기물 특성을 정밀 분석해 △유기물은 바이오가스(RNG, Renewable Natural Gas)로 △무기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법무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출입국정보화센터 이전 및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입찰 공고 수정이라는 강수에도 불구하고 ‘특혜 의혹’이라는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법무부와 조달청이 내놓은 보완책이 "무늬만 공정일 뿐, 특정 업체를 위한 레드카펫은 여전하다"며 강력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섰다. ■ ‘독소 조항’ 뺐지만..."깃털만 건드린 미봉책" 비판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월, 본지를 포함한 언론들이 제기한 ‘진입 장벽’ 논란이었다. 당시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에 명시된 '공공기관 전산센터 이전 실적' 배점과 프로젝트 매니저(PM)의 '6개월 이상 재직' 요건이 특정 대형 IT 서비스 업체에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법무부와 조달청은 최근 해당 실적 배점 항목을 삭제하고 PM 재직 기간을 3개월로 완화하는 수정안을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업계의 목소리를 수용한 모양새다. 하지만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중견 IT 업체 관계자는 “정량평가에서 점수 몇 점을 조정하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실제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심사위원들의 주관이 개입되는 ‘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코스닥 시장에서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난 초급등세가 나타나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이오·헬스케어(건강기능식품(건기식) 및 기능성 화장품)와 의약품(면역 조절제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 비엘팜텍(065170)이다. 단 13거래일 만에 주가가 14배나 폭등한 이번 사태는 테마주 열풍을 넘어선 '기현상'으로 평가받는다. ■ 570원에서 8,000원까지…기록적인 '텐배거'의 탄생 지난 2월 초순까지만 해도 주당 500원대 동전주에 머물던 비엘팜텍이 불과 2주 남짓한 시간 동안 8,000원 고지를 밟았다. 상승률로 치면 약 1,300~1,400%에 달한다. 통상적인 급등주가 2~3배 상승 후 조정을 거치는 것과 달리, 비엘팜텍은 연일 상한가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주식 시장에서 흔히 '꿈의 수익률'이라 불리는 '텐배거(Ten Bagger)'의 탄생이다. 텐배거는 매수가 대비 주가가 10배 이상 오른 종목을 뜻하는 용어로,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Peter Lynch)가 그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하여 대중화되었다. 이 용어는 흥미롭게도 야구에서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OpenAI가 챗GPT에 광고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2월3일(현지시간)공식 발표했다. 단순히 새로운 수익원을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지난 20여 년간 구글이 지배해온 검색 광고 제국을 뒤흔들 거대한 지각변동의 시작점으로 평가받는다. ■ ‘광고는 싫다’던 샘 올트먼의 변심…1.4조 달러 인프라가 바꾼 AI의 미래 그동안 샘 올트먼 OpenAI CEO는 "광고 모델은 AI 답변의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상황은 급변했다. 핵심 원인은 천문학적인 '현금 소진(Cash Burn)'이다. OpenAI는 지난해 매출 200억 달러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올해에만 최대 140억 달러(약 19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향후 수년간 투입될 인프라 비용이 1.4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8억명에 달하는 무료 이용자들을 수익화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다. ■ 충격적인 가격표 "CPM 60달러 vs 38달러" 최근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OpenAI는 챗GPT 광고의 초기 CPM(1,000회 노출당 비용)을 약 60달러(약 8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