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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6 (월)

[조전혁 칼럼] 유럽의 뒤늦은 후회, 더 뒤늦은 대한민국

AI 시대의 국력은 곧 ‘값싼 전력’에서 나온다

 

 

조전혁 칼럼니스트 |  지난 10일, 파리에서 열린 ‘제2회 민간원자력 정상회의’는 탈원전의 상징이었던 유럽 국가들의 솔직한 반성문이자 뒤늦은 고백이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원자력 외면은 전략적 실수였다”고 선언했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원자력을 “에너지 주권과 진보의 핵심”으로 규정했다. 에너지 이상주의에 매몰되어 풍력과 태양광으로 내달렸던 유럽이 10여 년의 허송세월 끝에 마침내 원자력이라는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유럽의 이 급격한 ‘U턴’은 생존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다. 인류는 지금 전력이 산업의 보조 수단을 넘어 국가 경쟁력 그 자체가 되는 ‘AI 대전환’ 시대에 진입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돌리고 데이터 센터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기존 산업의 수십 배에 달한다. 미래의 국가 경쟁력은 누가 더 뛰어난 알고리즘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AI모델을 돌릴 ‘값싸고 풍부한 전력’을 끊임없이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 지점에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 암담하기 그지없다. 유럽이 실책을 인정하고 원전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동안,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여당의 행보는 실망스럽다. 새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근거 없는 공포를 조장하는 ‘환경탈레반’들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고 있다. 주무 부처 장관이 AI 시대의 해법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운운하는 것은 유럽이 이미 실패로 선언한 길을 다시 걷겠다는 우매한 발상이다.

 

대한민국의 입지는 태양광이나 풍력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간헐성과 낮은 경제성을 가진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AI 산업이라는 거대한 엔진을 돌릴 수 없다. 원자력은 현존하는 에너지원 중 가장 저렴하고 안정적인 저탄소 전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 탈레반들의 논리에 휘둘려 원전 추가 건설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확보를 미루는 것은 국익을 스스로 깎아먹는 ‘자해 행위’다.

 

이탈리아는 35년 만에 원전 복귀를 공식화했고, 벨기에는 탈원전을 폐기했다. 스웨덴과 폴란드는 원전 증설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원자력 없이는 AI 시대의 주도권을 쥘 수도, 에너지 주권을 지킬 수도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 결단해야 한다. 소수의 목소리 큰 환경 탈레반들에게 발목 잡혀 국가의 미래를 저당 잡히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유럽의 뒤늦은 후회는 우리에게 천금같은 반면교사다. 그들이 먼저 겪은 시행착오를 우리가 굳이 뒤따라가며 반복할 이유는 없다.

 

AI 시대, 전력은 곧 국력이다. 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국가 경쟁력을 위해 원전 생태계를 완전히 복원하고,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누구 말마따나 "이만하면, 알아먹을 때도 됐지 않나?"

 

 

※ [편집자주]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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