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윤철순 칼럼] 135억원 vs 6 억원 vs 1만원
버핏의 오찬과 삼성 성과급…박탈감에 우는 민심
화려한 지표 속 깊어지는 격차…허탈함에 갇힌 사회
윤철순 칼럼니스트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과의 마지막 자선 오찬 경매가 최근 135억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이 세상을 흔들었다. 얼핏 보면 제정신인가 싶다. 아무리 세계적인 투자자와의 식사라지만, 한 끼 밥값이 135억 원이라니. 하지만 자본은 원래 그런 생물이다. 돈은 돈 냄새를 맡고 움직인다. 낙찰자는 단순히 밥값을 지불한 게 아닐 것이다. 세계 최고 투자자와의 네트워크, 상징성, 브랜드 가치, 글로벌 주목도, 그리고 그 이상의 무형 자산을 계산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본주의 논리로 보면 어쩌면 합리적 투자일 수 있다. 문제는 따로 있다. 135억짜리 점심 얘기 뒤편에서 누군가는 오늘도 폐지를 줍는다. 서울 변두리 새벽 골목엔 리어카를 끄는 노인들이 여전히 넘쳐난다. 로또 1등에 당첨돼도 서울에서 번듯한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시대다. 청년들은 “벼락거지”라는 자조를 입에 달고 살고, 월급은 통장을 스친다. 그런데도 세상은 연일 “코스피 8000 시대”를 외친다. 증시는 불기둥처럼 치솟고 AI와 반도체는 새로운 황금 광맥이 됐다. 누군가는 하루 만에 수억원을 벌었다며 인증 사진을 올리고, 누군가는 그 불기둥을 멍하니 바라보다 상대적 박탈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