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삼성전기(009150)가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의 동반 업사이클에 진입하며 강력한 실적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및 데이터센터향 수요가 급증하며 과거 계절성에 의존하던 이익 구조에서 탈피, 구조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2027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하며 2년 내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 대비 46% 상향된 54만원으로 제시되었다.
■ 서버가 바꾼 MLCC 수급 방정식, 가격 인상 초읽기
최근 글로벌 MLCC 업황은 견조한 서버 수요와 제약된 공급이라는 두 가지 긍정적 요인이 맞물리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고선영 연구원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무라타(Murata)가 실적 발표를 통해 MLCC 가격 인상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함에 따라 2026년 2분기 중 실제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현재 주요 MLCC 업체들의 가동률과 BB ratio(수주액/출하액 비율)에서 서버 및 전장 기반의 강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공급 측면의 보수적인 대응 속에 높은 가동률과 재고의 구조적 축소가 진행되면서, 가격 인상을 위한 전제 조건들이 모두 충족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 역시 향후 수급 여건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가격 전략과 캐파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B2B 중심 체질 개선…실적 변동성 낮추고 수익성 높이고
삼성전기의 실적 흐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요처의 전환이다. 과거 스마트폰 등 B2C 중심의 수요 구조에서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위주의 B2B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이는 분기별로 나타나던 전형적인 계절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2025년 4분기 실적부터 이러한 경향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사업부별로는 MLCC의 가격 인상 모멘텀과 더불어 FC-BGA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가파를 전망이다. FC-BGA는 AI 서버향 물량 확대와 가동률 상승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핵심 사업부 두 곳이 동시에 업사이클을 타는 보기 드문 구간에 진입했다"며 "단일 사업부 중심의 경쟁사 대비 이익 성장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 2027년 영업익 2조 시대…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과
삼성전기의 2026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조 9,291억 원, 영업이익은 1조4085억원으로 예상되며, 2027년에는 영업이익이 1조9939억원까지 치솟으며 '영업이익 2조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주가 산정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유안타증권은 기존 주가순자산비율(P/B) 방식에서 주가수익비율(P/E) 방식으로 밸류에이션 모델을 전환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에 글로벌 MLCC 업체들의 2026년 평균 P/E 대비 20% 할증한 33배를 적용했다. 할증의 근거로는 B2B 전환에 따른 이익 안정성 확보와 실수요 기반의 수익 구조 강화를 꼽았다. 만약 향후 가격 인상 폭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목표주가의 추가 상향 여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현재 이익 성장 사이클의 강력한 초입 구간에 있다"며 "성장 가시성이 과거 대비 구조적으로 높아진 만큼 투자 매력도가 매우 높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