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카카오게임즈(293490)가 대표작 ‘오딘’의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지연으로 인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유의미한 실적 반등이 대형 신작들이 온기 반영되는 2027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월 11일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실적 추정치 하향과 실적 기준연도 변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만 55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며 대형 신작의 출시 일정이 구체화될 때까지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989억원, 영업손실은 13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PC 부문은 ‘배틀그라운드’의 콜라보 업데이트 효과로 선방했으나 , 모바일 매출이 전년 대비 39%나 급감한 690억원에 그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특히 핵심 매출원인 ‘오딘’의 매출 하향세가 심화되며 4분기 매출 순위가 11위까지 하락한 점이 뼈아팠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상반기 출시 예정인 ‘더큐브 세이브어스’, ‘던전 어라이즈’ 등은 유의미한 매출 기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결국 3분기 이후 출시될 ‘오딘Q’, ‘프로젝트OQ’와 4분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대형 신작의 흥행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적자는 2025년 400억원에 이어 2026년에도 490억원 규모로 지속될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주요 신작들의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2027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P/E 22배 수준으로, 신작 모멘텀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경제적 풍요나 기술적 진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국가 정체성'의 핵심, 즉 '보훈(報勳)'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도산아카데미(이사장 구자관, 원장 김철균)는 2월11일 오전,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제435회 도산 리더십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국가의 존립 근거이자 미래 교육의 핵심 가치인 보훈 정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 "기억을 넘어 책임으로"...보훈, 국가 지속 가능성의 열쇠 이날 강연자로 나선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가보훈정책 현황 및 과제’라는 주제 아래, 보훈의 본질을 “기억을 넘어 책임으로 이어지는 국가의 약속”이라고 규정했다. 권 장관은 보훈이 단순히 유공자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시혜적 차원의 복지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희생과 헌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며, 이는 곧 우리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뿌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훈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때 비로소 국민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위기 상황에서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이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 도산 안창호의 '인격 혁명'과 보훈의 만남 권 장관은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의 철학을 인용하며 보훈의 도덕적 가치를 역설했다. "도산 선생은 생전 "나라 사랑은 곧 사람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개인의 수양과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연결 지었다. 나라를 위한 헌신을 개인의 명예를 넘어 공동체를 바로 세우는 실천으로 인식한다. 물질적 보상을 넘어, 유공자의 명예를 드높이고 그 가치를 계승하는 '사람 중심'의 가치 보훈을 지향한다. 이러한 도산 정신은 오늘날 국가보훈부가 추구하는 '국민 통합'의 가치와 궤를 같이한다. 과거의 역사를 단순히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가치 계승의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언이다. ■ 미래를 향한 포석, 보훈 정책의 4대 핵심 과제 권 장관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세대 교체에 발맞춘 국가보훈부의 4대 미래 핵심 과제를 구체화했다. 보훈이 단순한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미래 사회의 가치로 기능하게 하겠다는 의지다. 첫째, 보훈 대상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보훈 대상자가 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보상금 수 수준을 현실화하고, 의료와 복지 서비스의 질적 혁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둘째, 청년(MZ) 세대와의 역사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한다. 미래 주역인 청년들이 보훈을 '나와 상관없는 과거'가 아닌 '나의 현재적 자유를 지켜낸 뿌리'로 인식하도록 맞춤형 교육과 뉴미디어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다. 셋째, 디지털 기반의 보훈 행정 고도화를 실현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보훈 대상자가 별도의 신청을 하기 전, 국가가 먼저 필요한 서비스를 파악해 제공하는 '선제적 맞춤형 행정' 시스템을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일상 속 보훈 문화의 확산을 꾀한다. 보훈을 특정 기념일의 일회성 행사로 치부하지 않고, 우리 곁에 있는 '제복 입은 영웅'들을 상시 존중하고 예우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돕는다. 권 장관은 "보훈은 과거에 대한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가치 있는 투자다"라는 말로 강연을 끝맺었다. ■ 독립운동 정신 잇는 리더들의 집결 이번 포럼에는 독립운동의 가업을 잇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흥사단 김전승 이사장과 한만길 공의회장, 유봉환 대표감사, 나종목 흥사단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상임대표를 비롯해 도산안창호기념관 김재인 관장,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 유관순기념사업회 유혜경 회장 등 120여 명의 현장 참석자들은 보훈 정책의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질의응답을 나눴다. 1989년 창립 이후 36년간 이어져 온 도산 리더십 포럼은 그동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한 700여 명의 명사를 초청하며 한국 사회에 '정직과 통합'의 리더십을 확산해왔다. 포럼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오전에 열리며, 관련 영상은 유튜브 채널 '도산아카데미'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3선 의원 거친 ‘행정·정치 전문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보수 정당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자 행정 전문가다. 1957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경북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제15대 국회를 시작으로 16대, 17대까지 안동에서 내리 3선 의원을 지냈다. 특히 17대 국회에서는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책 조정 능력을 발휘했으며, 이후 장관급인 제25대 국회사무총장을 역임하며 방대한 조직을 이끄는 행정 역량을 검증받았다. 과거 ‘꼬마민주당’ 시절부터 개혁 소장파 정치인으로 활동해온 그는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다. 2025년 7월, 제3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국민 통합'과 '실질적 예우'를 행정의 최우선 가치로 내걸고 보훈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2026년 보훈 예산 6.6조 시대...‘보상 강화·의료 혁신’에 방점 2026년도 국가보훈부 예산은 전년(6조4467억원) 대비 약 3.7% 증가한 6조6870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예산안은 국가유공자의 헌신에 대한 실질적 보상과 더불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보훈 서비스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 보상금 인상 및 예우 강화 : 국가유공자 보상금은 평균 5% 인상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7급 상이자 등에 대해서는 6.5%의 인상률을 적용해 형평성을 높인다. 생존 애국지사에 대한 특별예우금은 기존보다 2배 인상(월 최대 345만원)되며, 참전명예수당 역시 2026년 49만원 지급을 목표로 전년 대비 4만원 상향 조정된다. - 보훈의료 사각지대 해소 :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보훈병원이 없는 강원과 제주 지역에 ‘준보훈병원’을 도입한다. 거점 병원을 지정해 보훈병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집 근처 위탁병원을 연간 200개씩 늘려 오는 2030년까지 총 2000개소를 확보함으로써 진료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다. - 복지 안전망 구축과 디지털 전환 : 참전유공자 사망 후 홀로 남겨진 배우자에게 월 15만원의 생계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한다. 고령의 독거 유공자를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부 확인 및 건강 관리 서비스를 도입해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한다. - 인프라 확충 및 보훈 외교 확대 : 충남권 호국원 신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지역 보훈회관 9개소 신축을 추진한다. 아울러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비 건립을 비롯해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등 보훈의 범위를 국제적으로 넓힌다.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 자본시장의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기업 경영의 불문율이었던 ‘대주주 독점적 의사결정’ 체제가 무너지고, 그 자리에 조직화된 소액주주들이 강력한 견제 세력으로 등장했다. 상장 철회, 경영진 보수 제동,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는 이들의 움직임은 이제 기업 경영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 “상장 철회부터 삭발식까지”...선 넘는 기업에 브레이크 거는 소액주주 최근 소액주주들의 영향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는 LS그룹이다.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추진하던 LS는 중복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한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그룹 측은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철회하며 백기를 들었다. 이는 ‘일단 밀어붙이면 된다’는 과거의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증명한 사건이다. DB하이텍에서는 경영진의 보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준기 창업회장의 고액 연봉이 정당한지 묻는 주주대표소송이 제기되며, 상장사 보수 체계 전반에 대한 사회적 논의로 확산됐다. 이외에도 이마트·신세계푸드의 상장폐지 추진 과정에서의 불공정 가격 논란, 쌍방울·광림 주주들의 상장폐지 반대 삭발식 등 소액주주들의 행동은 갈수록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NH투자증권(005940)이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2026년 ‘지배순익 1.3조원’ 시대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증권가는 견조한 본업 경쟁력과 파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 4Q 영업익 4183억원… 컨센서스 50% 웃도는 ‘깜짝 실적’ 2월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18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2789억원을 무려 50% 상회했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평균치(2789억 원)보다 실제 벌어들인 돈(4183억 원)이 절반이나 더 많았다. 지배주주순이익 역시 2835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2069억원)를 약 37% 앞질렀다. 시장의 기대를 완벽하게 뛰어넘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특히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19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급증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금리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비시장성 평가이익 약 700억원이 반영된 운용 및 기타 손익이 11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배 이상(5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는 유례없는 ‘민원 폭풍’에 휩싸였다.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돌파하며 시장은 축제 분위기였으나, 정작 투자자들의 소통 창구인 고객센터는 분노 섞인 항의로 몸살을 앓았다. 전산장애로 인한 매매 기회 상실부터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까지 투자자의 재산권과 직결된 사고가 잇따르면서 증권사를 향한 신뢰도는 크게 하락했다. ■ 1년 새 민원 7.1배 폭증…대형사일수록 ‘민원 집중’ 2월10일 금융투자협회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3개 증권사에 접수된 민원은 총 1만483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2076건과 비교해 무려 7.1배(614.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자본금 규모가 큰 10대 증권사의 민원이 1만4081건에 달해 전체의 약 95%를 차지했다. 증권사들이 외형 성장에만 치중하고 서비스 질 개선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 키움증권, ‘전산 쇼크’에 민원 635배 폭등 가장 뼈아픈 성적표를 받은 곳은 키움증권이다. 2024년 단 19건에 불과했던 민원 건수가 지난해 1만2072건으로 수직 상승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약 635배나 불어난 셈이다. 원인은 명확하다. 지난해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에이프릴바이오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장내에서 대거 매도했다는 공시가 나오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투자자 관계(IR)를 총괄해온 임원이 포함되면서,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둔 바이오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 임원 3인, 총 8만1000주 매도… IR 담당자 포함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 임원 및 주요 관계자들은 최근 장내에서 총 8만1000주(지분율 0.35%)를 매도했다. 진흥국 이사는 4만5500주(0.20%)를 매도했으며, 매도 이후 잔여 주식은 1만주(0.04%)이다. 또 서상준 고문은 3만3000주(0.14%), 지수선 상무는 2500주(0.01%)를 각각 장내 매도했다. 단순한 물량보다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매도 주체의 ‘위치’이다. 진흥국 이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녹십자 등 굵직한 제약·바이오 기업 분석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이후 알테오젠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거쳐 에이프릴바이오에 합류해 IR을 담당하며 여의도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회사의 파이프라인과 임상 전략을 직접 설명해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회사와 파이
경제타임스 안후중 칼럼니스트 | 2월5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30억 달러 규모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Foreign Exchange Stabilization Fund Bond, 환율 안정 및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외화·원화 표시 채권) 발행 결과를 보며 한국 금융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음을 실감했다. 3년물 가산금리 9bp(9basis point=0.09%p), 5년물 12bp(12basis point=0.12%p). 미국 국채 대비 이 정도 수준이면 사실상 한국 정부의 신용도를 글로벌 시장이 최고 등급으로 인정한 셈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높은 비용을 감수하며 외화를 끌어모으던 모습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더 주목할 대목은 발행 방식이다. SSA(Sovereigns Supranationals and Agencies, 글로벌 국채·준국채 발행) 방식으로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기구를 타깃으로 삼았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같은 시기 아시아개발은행이 10년물을 9.2bp에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 정부 채권이 국제기구 채권과 동급 대우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신흥국 코리아'가 아닌 '선진 금융국 코리아'로의 전환, 그 상
코스피 5,000시대가 열렸다. 뉴스는 연일 ‘사상 최고치’라는 표현을 쓴다. 증권사 리포트에는 축배가 오르고 방송에서는 “지금이라도 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오간다. 시장은 그야말로 축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축제 한복판에서 나는 계속 관중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나도 주식을 한다. 대형주 위주다. 삼성전자, 2차전지, 반도체, 대표지수에 이름이 오르는 종목들. 누가 봐도 “틀리지 않은 선택”처럼 보이는 포트폴리오다. 그런데 결과는 묘하다. 하락하면 사고, 상승하면 팔았다. 손실을 피하려다 수익도 놓쳤다. 불안은 줄이려 했지만 오히려 쌓였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난 지금, 내 계좌는 벌지도 마이너스도 아니다. 말 그대로 제자리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다르다. 누군가는 “이번 장에서 꽤 벌었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이미 연봉에 준하는 현금을 마련해서 털고 나왔다로 자랑이다. ‘너무 보수적이었나, 아니면 대형주에만 묶여 있어서일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대형주에 몰빵해야 하나, 이 고민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 간극은 개인의 문제일까. 숫자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개인투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국 저널리즘의 심장부로 불리는 워싱턴포스트(WP)가 결국 항복 선언을 했다. 전체 인력의 3분의 1을 내보내고, 수십 년간 독자들의 영혼을 울렸던 스포츠 섹션을 아예 없애기로 한 것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인수한 지 13년,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며 부활을 꿈꿨던 이 유서깊은 매체의 결단은 생성형 AI가 초래한 '제로 클릭(Zero-click)'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조종(弔鐘)과도 같다. ■ '제로 클릭'의 습격 "독자를 가로채는 AI 검색" WP의 맷 머레이 편집국장이 밝힌 지표는 서늘하다. 지난 3년간 유입 검색 트래픽이 절반으로 증발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용자들이 이제 정보를 얻기 위해 뉴스 사이트를 클릭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의 AI 검색이나 챗GPT, 퍼플렉시티는 질문에 대해 웹상의 기사들을 요약해 즉각적인 답을 내놓는다. 사용자가 원문 기사 링크를 누를 필요가 없어지는 '제로 클릭 검색'의 확산은 언론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스포츠 뉴스는 그 최전선에서 희생됐다. 경기 결과나 단순 통계는 AI가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요약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WP의 자부심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OpenAI가 챗GPT에 광고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2월3일(현지시간)공식 발표했다. 단순히 새로운 수익원을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지난 20여 년간 구글이 지배해온 검색 광고 제국을 뒤흔들 거대한 지각변동의 시작점으로 평가받는다. ■ ‘광고는 싫다’던 샘 올트먼의 변심…1.4조 달러 인프라가 바꾼 AI의 미래 그동안 샘 올트먼 OpenAI CEO는 "광고 모델은 AI 답변의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상황은 급변했다. 핵심 원인은 천문학적인 '현금 소진(Cash Burn)'이다. OpenAI는 지난해 매출 200억 달러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올해에만 최대 140억 달러(약 19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향후 수년간 투입될 인프라 비용이 1.4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8억명에 달하는 무료 이용자들을 수익화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다. ■ 충격적인 가격표 "CPM 60달러 vs 38달러" 최근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OpenAI는 챗GPT 광고의 초기 CPM(1,000회 노출당 비용)을 약 60달러(약 8만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중대재해처벌법 등 건설업계가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를 대변해야 할 대한건설협회가 전·현직 회장의 조직 운영 방식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협회 안팎에서는 수장 개인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인사와 예산 집행이 조직의 공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 김상수 전 회장, ‘셀프 개정’ 및 유관 기관 인사 개입 의혹 제28대 대한건설협회장을 지낸 김상수 회장의 임기중(2020년 3월 ~ 2024년 2월)에는 조직 운영의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취임 초기 예산 절감을 명분으로 실무 인력을 대폭 감축했으나, 정작 절감된 예산이 시도회장단과의 친목 도모 등 사적 용도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과도한 검열이 직원들의 퇴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장 큰 논란은 언론사 사유화 의혹이다. 김 전 회장은 재임 중 전임 회장의 신문사 회장 취임을 제한했던 규정을 퇴임 직전 다시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정했다. 현재 그는 대한경제신문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그가 현임 회장과의 관계를 이용해 협회 인사와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유럽연합(EU)이 지난 1일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이하 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본격 시행했다. 역내 수입품의 탄소배출량을 보고하고 그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로 세계 첫 탄소국경세다. 우선 철강, 알루미늄 등 탄소배출량이 큰 7개 품목을 우선 적용하지만 추후 가전, 자동차부품 등 더 많은 품목이 CBAM 적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어 영국, 미국, 캐나다, 중국 등도 탄소국경세를 매길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 세계 무역질서가 ‘탄소 무역 시대’로 전환기를 맞았다는 신호탄이 올라갔다. 여러 배경이 있지만 선 넘은 지구촌 온실가스도 한 몫을 한다. 유엔환경계획(UNEP,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이 발표한 2024년 세계온실가스 배출량은 577억 톤으로 전년도보다 2.3% 증대했다. 역대급이다. 산불, 사막화, 홍수로 인한 토양 변화가 배출량 증대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화석연료 사용보다 더 비중이 컸다. 이런 때, 사막화지역인 몽골에 나무심기 등을 통해 토양 관리 등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하는 NGO인 푸른아시아가 '온실가스(GH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엔트로픽(Anthropic)'이 최근 3,500억 달러(약 51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글로벌 빅테크 지형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는 불과 2년 전 50억 달러 수준이었던 몸값이 약 70배가량 폭등한 것으로, 비상장 스타트업 역사상 유례없는 성장 속도다. ■ 오픈AI ‘탈출파’가 세운 AI 안전의 보루 엔트로픽은 지난 2021년 다리오 아모데이(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를 포함한 오픈AI의 핵심 연구원들이 설립했다. 당시 이들은 오픈AI의 급격한 상업화와 AI 안전성에 대한 견해 차이로 회사를 떠나, '신뢰할 수 있고 통제 가능한 AI' 개발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들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Claude)’ 시리즈는 현재 챗GPT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특히 최근 출시된 '클로드 3.7'과 개발자 전용 '클로드 코드'는 코딩 및 복잡한 추론 영역에서 오픈AI의 모델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 B2B 시장의 ‘포식자’…기업용 AI 점유율 1위 등극 글로벌 벤처캐피털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의 최근 보고서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