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경제도시 제다(Jeddah)가 심각한 폐기물 포화 상태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 컨소시엄(URBANOVA(대표 박병준), 사우디 제다 폐기물 자원화 컨소시엄(가칭))'이 제안한 혁신적인 '투트랙 이중 에너지 회수 전략(Two-Track Dual-Energy Recovery Strategy)'이 현지에서 강력한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단계를 넘어, 폐기물을 신재생 에너지와 건설 자재로 탈바꿈시키는 이른바 '폐기물의 연금술'이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의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 와디 나킬의 비명... 제다, 매립 한계치 도달에 ‘비상’
현재 제다의 상황은 절박하다. 주요 매립지인 와디 나킬(Wadi Nakhil)은 이미 수용 한계치에 도달해 '매립 포화'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을 통해 매립 의존도를 90%까지 낮추겠다고 공언했지만, 유기물 함량이 높은 제다 특유의 폐기물 구성은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했다.
이에 한국 컨소시엄은 제다의 폐기물 특성을 정밀 분석해 △유기물은 바이오가스(RNG, Renewable Natural Gas)로 △무기물은 전기(WtE, Waste to Energy)로 △잔재물은 건설자재로 바꾸는 완벽한 순환 경제 모델을 제시했다.
■ 트랙 1: 음식물 쓰레기의 변신, ‘그린 가스’가 된다
제다 폐기물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기물(음식물 등)은 글로벌 선도 기술인 아나에르기아(Anaergia)의 혐기성 소화(AD, Anaerobic Digestion,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의 분해) 및 열수해(TH, Thermal Hydrolysis, 열가수분해) 공법을 거친다. 열수해 전처리를 통해 소화 효율을 30% 이상 높여 메탄가스 생산을 극대화한다. 여기서 생산된 재생 천연가스(RNG)는 사우디의 청정 에너지원으로 공급되어 탄소중립에 기여한다.
소화 후 남은 잔재물은 고품질 바이오 비료나 토양 개량제로 가공된다. 이는 사우디의 녹지 조성 및 농업 부문의 자원 확보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 트랙 2: 타는 쓰레기, 제다의 전력을 밝히다
플라스틱과 종이 등 가연성 무기물은 첨단 소각 발전(WtE) 시스템을 통해 처리된다. 고온 소각을 통해 폐기물의 부피를 90% 이상 즉각적으로 줄여 매립지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킨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는 전기로 전환되어 제다 도심의 그리드(Grid)에 공급된다. 급증하는 사우디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도시 발전소'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 보완 전략: ‘제로 웨이스트’의 마침표, SDB 공법
이번 제안의 차별화 포인트는 소각재와 슬러지조차 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SDB(Stabilized Digestion-Base) 공법과 한국의 특화 기술인 '건설자재 전환 기술'이 결합된다.
소각 후 남은 재와 안정화된 슬러지는 벽돌, 보도블록, 도로 기저재 등 건설 자재로 재탄생한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비전을 실현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 “돈 버는 환경 사업”...韓 EPC-금융 결합해 리스크 제로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비용을 쓰는 '처리 모델'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는 '수익형 모델'이다. 에너지 판매(RNG, 전기), 자원 판매(비료, 벽돌), 그리고 정부로부터 받는 처리 수수료(Tipping Fee)까지 겹겹이 수익망을 구축했다.
현대건설, 삼성E&A 등 국내 메이저 EPC 기업(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설계부터 자재 조달, 시공까지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책임지는 '턴키(Turn-key)' 방식의 사업자)의 참여를 통해 기술적 신뢰도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수출입은행(K-Exim) 등 금융기관의 지원을 이끌어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 사우디와 한국의 ‘환경 동맹’ 시그널
한국 컨소시엄의 ‘투트랙 전략’은 제다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사우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최적의 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민관협력사업) 모델이다. 하즈(Hajj) 성지순례 기간처럼 폐기물 발생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 탄력성까지 갖췄다.
현지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규모 플랜트 운영 경험과 사우디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만난 이번 프로젝트가 중동 환경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