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한국의 코스피가 금일 종가 기준 연초 이후 48% 급등하며 세계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일으키며 아시아 사치품 소비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 및 UBS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내 사치품 수요가 뚜렷한 변곡점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4분기 한국 백화점의 동일 매장 매출 성장률은 15%로 가속화됐으며, 이는 증시 호황과 환율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백화점 매출 성장률 추이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UBS
■ K-증시 호황이 만든 '명품 쇼핑' 열풍
UBS는 한국 명품 수요가 살아난 결정적 이유로 주식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꼽았다. 코스피가 2025년 한 해 동안 약 76%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 규모가 확대됐고, 이것이 고가 소비에 대한 의지로 전이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개인의 증시 참여율이 높아 증시 등락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 주가 급등으로 자산 가치가 상승하자 심리적 만족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면서, 한국 시장 내 명품 소비가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관광객 유입과 환율 차익 구조 형성
대외 환경 변화도 한국 시장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정부의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과 지정학적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의 목적지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선회하고 있다.
환율 변동 역시 결정적이다. 위안화 대비 원화의 상대적 약세로 인해 한국 내 사치품 가격은 유럽 현지와 거의 동일한 수준까지 낮아졌다. 2025년 1월 기준 유럽 대비 약 13%의 가격 프리미엄이 존재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가격 경쟁력은 내외국인 모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방한 외국인 입국자 수 변동 추이 / 자료=한국면세점협회, UBS
■ 수혜 브랜드 및 밸류에이션 재평가 전망
유럽 사치품 기업 중 한국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브랜드들이 이번 수요 회복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UBS가 추산한 2025년 주요 기업별 한국 매출 비중은 다음과 같다.
주요 명품 브랜드의 한국 시장 노출도
| 브랜드/그룹 | 한국 시장 매출 비중(추정) |
| 에르메스(Hermès), 몽클레르(Moncler), 프라다(Prada) | 약 9% |
| 버버리(Burberry) | 약 8% |
| 페라가모(Ferragamo) | 약 7% |
| 케어링(Kering), 리치몬트(Richemont) | 약 6% |
| LVMH, 스와치(Swatch) | 약 5% |
▲자료=UBS 리포트 및 기업 공시 자료
UBS는 현재 밸류에이션 저점 구간에 위치한 유럽 명품 섹터가 한국발 수요 확대를 계기로 재평가(리레이팅)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유럽 사치품 섹터의 MSCI 유럽 지수(에르메스 제외) 대비 프리미엄은 약 58%로, 최근 5년 평균치인 75%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향후 한국 시장의 견고한 수요가 주가 회복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