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FHIC의 주요 제품군은 통신 기지국부터 무인항공기, 군용 레이더 등 방산 무기체계와 의료기기까지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핵심 모듈로 적용된다. 자료=KB증권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그동안 일반 투자자들에게 대표적인 5G 통신장비 기업으로 알려졌던 RFHIC가 최근 방산 부품 전문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중동 시장에서 요격 성공률 96%를 기록하며 성능을 입증한 지대공 미사일 '천궁-II'의 레이더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 전파(RF) 신호 다루는 핵심 부품 전문 기업
RFHIC는 기본적으로 전파(RF·Radio Frequency) 신호를 다루는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RF 트랜지스터, 전력증폭기,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 등이 있다. 완성 무기를 직접 제작하기보다, 통신 기지국이나 레이더 장비 내부에서 신호를 더 강하게 보내고 안정적으로 증폭해주는 고주파 핵심 모듈을 공급하는 역할에 가깝다.
이 회사의 제품은 통신 분야의 기지국, 중계기, 스몰셀뿐만 아니라 방산 분야의 군용 레이더, 전자전, 군 통신 장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된다. 아울러 의료장비와 가속기 등 RF 에너지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RFHIC의 제품별 주요 적용 분야 / 자료=RFHIC, KB증권
■ 10년 넘은 방산 업력, 매출 비중 50% 돌파
RFHIC의 방산 진출은 최근의 성과가 아닌 오랜 기간 준비된 결과다. 지난 2009년 터키 아셀산(Aselsan)에 레이더용 부품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LIG넥스원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국내외 방산 공급망에 진입했다. 이후 RTX(레이시온),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러먼 등 글로벌 방산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이러한 업력을 바탕으로 매출 구조 역시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2025년 매출 구성 자료에 따르면 통신장비 비중은 41.8%인 반면, 국내 방산(30.2%)과 해외 방산(24.2%)을 합친 방산 부문 총 매출 비중은 54.4%에 이른다.

■ 천궁-II 레이더의 '눈', 질화갈륨(GaN) 기술로 국산화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는 핵심 모멘텀은 천궁-II다. RFHIC는 LIG넥스원을 통해 천궁-II의 다기능 레이더용 전력증폭기를 공급하고 있다. 전력증폭기는 적 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 강력한 전파를 생성하는 장치로, 무기 체계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의 핵심 부품이다.
특히 RFHIC는 기존 진공관 방식을 대체하는 질화갈륨(GaN) 반도체 방식을 적용해 장비의 소형화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GaN 반도체는 실리콘 대비 전력 효율이 높고 열에 강해 차세대 방산 장비의 필수 소재로 꼽힌다.
해외 공급망 내 입지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2월 공시를 통해 RTX 캐나다와 506억 원 규모의 고출력 전력증폭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향후 1년간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결 자회사인 RF머트리얼즈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소재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부품 소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
결국 RFHIC를 단순한 통신장비 회사로만 보면 기업 가치의 절반만 보게 된다는 평가다. 매출 구조상 통신이 큰 축을 담당해왔으나 실제 제품 포트폴리오와 적용 분야를 고려하면 방산 역시 분명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천궁-II 이슈는 이 같은 사실을 시장에 다시 각인시킨 사례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