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물가 기조 속에 '내리기만 빼고 다 오른다'던 장바구니 물가에 이례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빙과와 제과 시장을 호령하는 빙그레, 롯데웰푸드, 오리온이 나란히 제품 가격 인하를 선언하며 서민 경제 부담 경감에 나선 것이다.
■ 빙그레, 아이스크림 8.2% 인하…"정부 기조 적극 동참"
3월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다음 달 1일부터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8.2% 인하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장수 인기 제품들의 포함 여부다.
대표 품목인 '링키바'가 7% 인하되는 것을 비롯해 △구슬폴라포(8%) △왕실쿠키샌드 피넛버터(10%) △밀키프룻 2종(10%) 등이 인하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빙그레 관계자는 "내수 경기 침체로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 롯데웰푸드, 제과·빙과 9종 '최대 20%' 파격 조정
롯데웰푸드 역시 가공식품 전반에 걸쳐 가격 인하 칼을 빼 들었다. 제과부터 빙과, 양산빵까지 총 9개 품목에 대해 최대 20%, 평균 4.7%의 가격을 낮춘다.
구체적으로는 '엄마손파이'가 용량별로 약 2.9% 인하되며, '청포도 캔디'와 '복숭아 캔디' 등 스테디셀러 캔디류도 4%가량 가격이 내려간다. 특히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소다맛 펜슬(튜브형 아이스크림)'의 경우 무려 20%를 인하하며 소비자 체감도를 높였다. 롯데웰푸드는 앞서 식용유 가격 인하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완제품 인하까지 단행하며 물가 안정의 선봉에 서는 모양새다.

■ 오리온, '배배·웨하스' 등 실질적 인하 대열 합류
오리온도 다음 달 출고분부터 배배, 바이오캔디, 오리온웨하스 등 3개 주력 제품의 가격을 평균 5.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제품별로는 아기 과자로 유명한 '배배'가 6.7%로 인하 폭이 가장 크며, 바이오캔디(5%), 웨하스(4.8%) 순으로 가격이 조정된다. 오리온의 이번 결정은 원가 압박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소비자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 "진정성 있는 인하, 유통가 전반 확산될까"
이번 '빅3'의 가격 인하는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압박과 서민들의 불매 여론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원부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기업들이 직접 '출고가 인하'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이번 인하가 일부 품목에 그치지 않고 가공식품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인기 상위 품목뿐만 아니라 전체 라인업에 대한 합리적인 가격 재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6년 봄, 유통가에 불기 시작한 이 '착한 가격' 바람이 장바구니 물가 안정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주요 인하 품목과 평균 인하율 >
| 기업명 | 주요 인하 품목 | 평균 인하율 | 적용 시기 |
| 빙그레 | 링키바, 구슬폴라포, 왕실쿠키샌드 등 | 8.2% | 4월 1일 |
| 롯데웰푸드 | 엄마손파이, 청포도캔디, 소다맛펜슬 등 | 4.7% (최대 20%) | 4월 1일 |
| 오리온 | 배배, 바이오캔디, 오리온웨하스 등 | 5.5% | 4월 1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