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그동안 대형주 위주의 ‘지수 플레이’에 갇혀 있던 코스닥 시장에 새로운 수급의 물줄기가 터졌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KoAct)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TIME)이 나란히 코스닥 액티브 ETF(Exchange-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를 상장시키며, 1,800여 개에 달하는 코스닥 종목 중 ‘진짜 우량주’를 골라 담는 진검승부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 ‘지수형’ 한계 벗어난 액티브 ETF…소외주에 숨 불어넣다
과거 코스닥 ETF 시장의 주류는 ‘코스닥 150’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는 패시브(Passive) 상품이었다. 이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 위주로 자금이 쏠리게 만들어, 실적과 기술력이 우수함에도 시총이 작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3월10일 동시 등판한 코스닥 액티브 ETF는 판도를 흔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연구원은 “양사의 ETF는 업종 비중과 중소형주 편입 구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며 “이는 그간 기관의 시선이 닿지 않았던 소외주들에게 강력한 수급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장 직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가총액은 작지만 ETF 내 비중이 크게 잡힌 큐리언트(코스닥 59위)와 성호전자(코스닥 26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커버리지)나 이익 추정치가 전무한 전형적인 소외주였으나, 액티브 ETF 편입 소식에 하루 만에 25~28% 수준의 폭등세를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 TIME은 ‘바이오 대형주’, KoAct는 ‘IT 중소형주’…전략의 극명한 차이
운용사별 색깔도 뚜렷하다. 타임폴리오(TIME)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을 택했다. 편입 종목과 시가총액의 상관계수가 88%에 달해, 유동 시총 가중 방식과 유사한 바이오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반면 삼성액티브(KoAct)는 공격적인 ‘알파(Alpha) 수익’을 노리는 모양새다. 편입 비중 상위 종목들의 시총이 1조~3조 원 수준인 기업들로 채워졌으며, 시총 상관계수는 단 16%에 불과하다. 즉, 지수의 흐름보다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른 중소형 IT 종목 선별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KoAct ETF에 주목했다. 그는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KoAct의 편입 종목 중에는 아직 시장의 커버리지가 없는 종목이 많다”며 “이들이 향후 제도권 금융의 분석 대상이 되고 이익 추정치가 상향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150조 ‘국민성장펀드’와 정책 수혜…중소형주 훈풍의 든든한 배경
단순한 ETF 상장을 넘어 정부의 정책적 의지도 코스닥 중소형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코스닥 시장 신뢰 및 혁신 제고 방안’은 코스닥 기업들의 투명성을 높여 기관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출범한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결정적인 ‘우군’이다. 이 자금이 코스닥 내 혁신 성장 산업으로 흘러 들어갈 경우, 액티브 ETF가 선별해 놓은 종목들이 최우선 수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코스닥 패시브 vs 액티브 ETF 비교 >
| 구분 | 패시브(Passive) ETF | 액티브(Active) ETF |
| 운용 목표 | 기초지수(코스닥 150 등) 추종 | 지수 대비 초과 수익(α) 달성 |
| 종목 선정 | 지수 구성 종목 기계적 편입 | 매니저가 유망 종목 직접 선별 |
| 운용 자율성 | 낮음 (지수 복제 중심) | 높음 (종목 및 비중 수시 조절) |
| 수급 대상 |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집중 | 소외된 중소형 우량주까지 확대 |
| 시장 영향 | 대형주 쏠림 현상 심화 | 중소형주 옥석 가리기 및 수급 개선 |
| 상관 계수 | 지수와 1.0에 근접 (매우 높음) | 전략에 따라 낮음 (예: KoAct 0.16) |
| 주요 특징 | 시장 평균 수익률 지향 |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 차별화 |
■ 투자자 관전 포인트: ‘숨은 우량주’의 제도권 진입
이번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의 핵심은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에 있다. 그간 개인 투자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소형주 섹터에 베테랑 펀드매니저들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시작한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이들 ETF가 담은 종목 중 어떤 기업이 증권사 보고서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지, 또 기관의 연속 매수세가 이어지는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액티브 ETF가 쏘아 올린 신호탄이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대형주 쏠림 현상’을 해결하고, 진정한 의미의 중소형주 부흥기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