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유통업계의 ‘힙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성수동이 이번에는 붉은색 야구 열기로 물든다. 이마트24가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단순한 편의점의 틀을 깨고, 스포츠 팬덤의 성지로 변모하며 오프라인 리테일의 새로운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나섰다.
■ ‘희소성’에 열광하는 MZ 팬심 공략… ‘사인 굿즈’ 오픈런 예고
이마트24의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은 오는 3월 18일부터 약 한 달간 ‘SSG 랜더스’ 콘셉트의 브랜드 팝업존을 운영한다. 이번 팝업의 핵심 전략은 ‘희소 가치’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 소장 가치가 높은 선수단 친필 사인 용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판매 일정은 치밀하게 설계됐다. 3월 18일부터 이틀간은 ‘대한광현’ 김광현 선수의 사인이 담긴 ‘25시즌 어센틱 홈 유니폼’이, 20일부터는 ‘리빙 레전드’ 최정 선수의 ‘26시즌 어센틱 어웨이 사인 유니폼’이 각각 하루 24벌씩 선착순 판매된다. 특히 22일 일요일에는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26시즌 레드 어센틱 모자’ 50개가 풀린다.
매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선착순 판매는 성수동 일대에 ‘야구 팬들의 오픈런’ 현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물건 판매를 넘어, 팬들이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기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놀이 문화’이자 ‘브랜드 경험’으로 치환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 온·오프라인 경계 허문 ‘참여형 마케팅’… 데이터 기반 혜택 강화
이마트24는 단순 전시를 넘어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다각도의 마케팅 설계를 도입했다. 4월 16일까지 이어지는 행사 기간 동안 LED 응원봉, 키링 등 실용적인 굿즈 50여 종을 선보이며 현장 구매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결제 데이터 기반의 할인 혜택이 눈에 띈다. 카카오페이머니, 네이버페이포인트, 토스머니 등 주요 간편결제 수단 활용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고물가 시대에 팬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디지털 결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이마트24 모바일 앱과의 연동을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전개한다. 굿즈 구매 후 앱 스탬프를 적립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김광현 선수의 사인 글러브와 최정 선수의 사인 배트 등 '돈 주고도 못 사는' 스페셜 경품을 증정한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을 모바일 앱으로 유입시켜 장기적인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락인(Lock-in) 전략’의 일환이다.
■ ‘문화형 편의점’으로의 진화… 신세계 유니버스 시너지 극대화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팝업을 단순한 협업 그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그동안 트렌드랩 성수점은 패션 플랫폼 ‘W컨셉’, 뷰티 브랜드 ‘어뮤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힙한 브랜드들과 손잡으며 ‘브랜드 협업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SSG 랜더스와의 협업은 신세계 그룹의 핵심 자산인 ‘스포츠’와 ‘유통’을 결합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 홍주희 파트너는 “프로야구 개막이라는 대형 이벤트에 맞춰 팬들이 직관을 준비하는 설렘을 성수동에서 미리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트렌드랩 성수점은 단순한 상품 판매처가 아닌, 최신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제안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문화형 콘텐츠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24는 이번 팝업 수익금 일부를 지역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하며 사회적 가치(ESG) 창출에도 힘을 실었다. 팬덤의 열정이 지역 상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2026 프로야구 시즌의 서막을 알리는 성수동의 붉은 물결이 유통가에 어떤 새로운 기록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