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가 지난해 104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대내외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 재정 운용’의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국가채무가 사상 처음으로 1,300조 원을 돌파하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관리재정수지 104.2조원 적자…GDP 대비 4% 육박 4월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25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수치상 관리되고 있으나, 여기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104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네 번째로 큰 규모의 적자다. GDP 대비 적자 비율은 3.9%로 나타났다. 정부가 당초 예산안에서 전망했던 4.2%보다는 0.3%p 개선된 수치지만, 국가재정법상 권고 기준인 3%를 훌쩍 상회하고 있다.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은 "세수 결손 흐름에서 벗어나 재정 운용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으나, 여전히 100조원 시대를 이어가는 적자 폭은 차기 세대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 2025회계연도 항목별 주요 재정 지출 내역 > 지출 분야 주요 세부 항목 지출규모(추정) 전년 대비 특징 미래 전략 산업 AI·반도체 고도화, 양자 기술 약 35조원 첨단 전략 산업 초격차 확보를 위한 집중 투자 민생 및 복지 기초연금, 취약계층 주거 지원 약 210조원 고물가·고금리 대응 민생 안정 및 복지망 강화 경제 활력 SOC 디지털화, 중소기업 금융 지원 약 65조원 두 차례 추경을 통한 내수 회복 및 지역 경제 활성화 국방 및 외교 차세대 무기 체계, ODA 확대 약 60조원 안보 역량 강화 및 글로벌 중추 국가 역할 확대 교육 및 지방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지방교부세 약 150조원 세수 증가에 따른 지방 재원 이전 지출 증가 기타 및 예비비 재난 대응, 국채 이자 상환 등 약 71조원 국가채무 증가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 상승세 총세출 합계 - 591조원 전년 대비 61.6조 원(11.6%) 증가 * 정부는 단순히 돈을 쓰는 데 그치지 않고, AI와 반도체 등 국가 미래가 걸린 첨단 산업에 재정 역량을 집중했다. 황순관 국고실장이 언급했듯, 이는 세입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공공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 총세출이 전년보다 11.6%나 급증한 배경에는 두 번의 추가경정예산이 있었다. 계엄 여파와 통상 환경 변화로 위축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가채무가 1,304.5조 원으로 불어나면서, 지출 내역 중 국채 이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빚을 내서 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강조하지만, 이자 비용 증가는 향후 재정 운용의 경직성을 높이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 나랏빚 1,300조 돌파…1년 새 129조원 급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채무를 합친 국가채무(D1)는 1,30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결산 당시보다 무려 129조4,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46.0%에서 49.0%로 1년 만에 3.0%p 상승하며 50% 선을 위협하고 있다. 재경부 황순관 국고실장은 "계엄 여파와 미국발 통상 환경 변화 등 대내외 충격에 맞서 반도체·AI 등 첨단 전략 산업 지원과 민생 안정을 위해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 국민연금의 ‘깜짝’ 활약…국가 자산은 365조원 증가 어두운 재정 지표 속에서 유일한 위안거리는 국가 자산의 증가다. 재무제표상 국가 자산은 전년보다 365조6,000억 원 늘어난 3,58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민연금 기금의 역대급 수익률(18.8%) 덕분이다. 국내 증시 호황에 힘입어 국민연금 자산만 244조4,000억 원이 불어났다. 황 실장은 "이번 수익금은 연금 급여 5년 치를 지급할 수 있는 규모"라며 "기금 소진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하고 재정 안정성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금 충당 부채 등을 포함한 광의의 국가부채 역시 2,771조6,000억 원으로 늘어나 자산 증가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이번 결산 결과를 바탕으로 '재정 운용의 정상화'를 자신하고 있다. 세수 기반이 확충되고 경제 성장이 견인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나랏빚 1,300조원 시대는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정부는 이번 국가결산보고서를 감사원 검사를 거쳐 5월 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여야가 재정 준칙 도입과 추경 편성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산 보고서는 향후 정치권의 치열한 재정 전쟁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 2025회계연도 세입 세부 내역 > (수입원별) 항목 세부 내역 금액 (조원) 전년 대비 증감 주요 특징 국세 수입 소득세, 법인세, 부가세 등 373.9 +37.4조 기업 실적 개선 및 소비 회복 영향 세외 수입 정부보유주식 배당, 과태료 등 224.0 +24.6조 한전 등 공기업 배당 및 자산 매각 총세입 합계 전체 수입 597.9 +62.0조 재정 운용의 '정상화' 신호탄 < 지방정부 및 중앙정부 채무 현황 > (D1 기준) 구분 채무 규모 (조 원) 전년 대비 증감 GDP 대비 비율 비고 중앙정부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등 1,250.2 +123.5조 47.0% 지방정부 지방채, 교육비특별회계 등 54.3 +5.9조 2.0% 국가채무(D1) 합계 1,304.5 +129.4조 49.0% * D1(General Government Gross Debt)은 국가 재정의 가장 기본적인 부채 범위를 의미하는 지표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채무만을 포함해 국제 비교에 활용되는 표준 지표다. ‘D1’이라는 명칭은 부채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구분하는 재정 통계 체계에서 가장 기초 단계(1단계)를 의미하며, 이후 D2·D3로 갈수록 공공부문 전체로 범위가 확대된다.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OPEC+)가 오는 5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의 원유를 추가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우려 속에서 나온 결정이지만, 세계 4위의 원유 수입국인 대한민국의 에너지 소비 지표와 비교해 보면 이번 증산이 지닌 ‘물리적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 1시간45분이면 증산분 전량 소진… 한국의 거대한 ‘에너지 식성’' 2026년 현재 한국의 일일 원유 소비량은 수출용 정제 물량을 포함해 약 280만~290만 배럴에 달한다. OPEC+ 8개 핵심 산유국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하루 증산분 20만 6,000배럴은 한국 일일 소비량의 약 7.3% 수준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산유국 전체의 하루치 증산 물량을 오직 한국 혼자서만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우리 국민이 단 1시간 45분 동안 활동하면 모두 사라지는 양이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 이 물량이 분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수급 개선 효과는 ‘사막의 모래 한 줌’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한국 정유사의 ‘반나절 수입량’에도 못 미치는 증산 규모 수입량 지표로 접근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한국은 하루 평균 250만~300만 배럴의 원유를 해외에서 들여온다. 이번 OPEC+의 증산 규모는 한국 전체 수입량의 약 12분의 1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단 10시간(반나절) 동안 수입하는 물량보다 적은 규모다. 전 세계가 나누어 가져야 할 한정된 증산분이 한국의 에너지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며, 시장에 공급되는 실질적인 ‘숨통’은 매우 미미한 수준임을 시사한다. ■ 240억원의 가치 vs 3,300억원의 수입 비용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도 이번 증산은 고유가 기세를 꺾기에 역부족이다. 배럴당 85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하루 증산분 20만6,000배럴의 가치는 약 1,751만 달러(한화 약 240억원)이다. 반면 한국이 하루에 원유 수입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약 3,300억원에 육박한다. 국가 전체가 지불하는 하루 에너지 청구서의 약 13분의 1 수준만 시장에 추가로 풀리는 셈이다. 한 달(30일) 환산 시 약 7,200억 원 규모의 원유가 더 공급되지만, 전쟁 리스크가 초래한 가격 프리미엄을 상쇄하기에는 체급 차이가 뚜렷하다. < 한국 원유 수입·소비 및 가격 지표 > (2026년 1분기 기준) 구분 항목 수치 (일평균/단위) 비고 수입 일평균 원유 수입량 약 285만 배럴 세계 4위 수입국 (중동 의존도 약 70%) 소비 일평균 원유 소비량 약 280만 배럴 정제 시설 가동 및 내수·수출용 합계 가격 배럴당 도입 단가 약 85.0 달러 2026년 3월 관세청 확정치 기준 변동 비용 하루 원유 수입 비용 약 2억4,225만 달러 한화 약 3,300억원 (환율 1,360원 가정) 재고 국내 원유 비축량 약 3,970만 배럴 2026년2월말 기준 (전월 대비 소폭 상승)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1%의 방어막’도 안 된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중동 리스크다. 한국 수입 원유의 7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위기 시 일일 약 2,100만 배럴의 물동량이 묶이는 요충지다. 만약 인프라 공격이나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이번 20만 배럴 증산분은 사라질 물량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번 증산은 실질적인 수급 안정화보다는 시장의 패닉을 막고 유가 급등에 심리적 제동을 걸기 위한 ‘진정제’ 성격이 짙다. 국내 정유업계와 정부가 비축유 관리에 고삐를 죄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 거대한 수급 격차 때문이다.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미래에셋증권은(005940) 6일 NH투자증권에 대해 증시 호조에 따른 이익 체력 개선과 압도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높게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전년 대비 순이익 2배 급증 전망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동사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99.3% 증가한 4,15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3,456억 원을 약 20.1% 상회하는 수치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우호적인 증시 환경이다. 정 연구원은 "거래대금 호조와 신용공여 잔고 증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부문이 수익을 견인하고 있으며, 증시 급등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의 성과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과거 금리 상승기에 취약했던 채권 금리 민감도가 작년 하반기부터 크게 낮아지면서, 금리 변동 리스크는 줄고 증시 상승의 수혜는 온전히 누리는 구조로 변모했다는 평가다. ■ 4년 연속 배당성향 40% 상회…주주환원 정책 '모범생' 기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자사주를 쌓아두기만 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상법 개정안의 영향으로 상장사들이 앞다투어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의 주주 환원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3월 한 달간 공시된 소각 규모가 15조원을 돌파하는 등 기업들의 ‘군살 빼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상법 개정 효과 가시화… 3월 소각 공시 100개사 돌파 4월3일 금융투자업계와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공시된 자사주 소각 예정 금액은 총 15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무려 159% 급증한 수치로, 올해 누적 소각 발표 규모만 38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소각 공시에 참여한 기업 수 역시 2월 81개에서 3월 102개로 늘어나며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3월 6일부터 발효된 제3차 상법 개정안이 결정적인 촉매제가 됐다. 개정안에 따라 상장사들은 원칙적으로 기보유한 자사주를 오는 2027년 9월까지 소각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됐다. 자사주를 처분하거나 계속 보유하려 할 경우에도 이사회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절차적 투명성이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이 격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비용과 고확장성을 무기로 세계 성장을 견인했던 ‘무형자산’의 독주 체제가 저물고, 기계·장비·건물 등 실체가 있는 ‘유형자산’이 다시금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 확산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설비투자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한국 경제와 산업재·소재 섹터가 새로운 수혜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지난 15년여간 글로벌 투자 지형은 소프트웨어, 특허, 저작권 등 물리적 실체가 없는 무형자산 위주로 재편되어 왔다.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무형자산 투자의 연평균성장률은 4.1%를 기록하며 유형자산(1.1%) 대비 약 4배나 빠른 속도로 팽창했다. 2009년 주요국 GDP 대비 투자 비중에서 무형자산이 유형자산을 추월한 이후 그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흐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최근 "보호무역정책 강화와 자국 우선주의 확산으로 인해 제조업 육성 기조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노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관세 분쟁과 지정학적 충돌은 공급망 차질이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 ‘임상 간소화’라는 거대한 규제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과 파이프라인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규제 기관들이 바이오시밀러의 유효성 입증 방식을 기존 대규모 임상 3상 중심에서 분석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함에 따라, 개발 비용과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월 31일 IBK투자증권은 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글로벌 임상 규제 완화 흐름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비교 유효성 임상시험의 필요성을 낮췄으며, 특히 지난 3월 9일 발표한 'Revision 4'에서는 과학적 정당성이 확보될 경우 임상 1상 단계의 약동학(PK) 시험까지 간소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었다. IBK투자증권 정이수 연구원은 "이러한 규제 완화에 따라 개발 기업은 PK 개발 프로그램당 비용을 최대 50%, 약 2000만 달러(한화 약 270억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며 "전체 바이오시밀러 개발비는 과거 대비 약 70~90% 절감되고, 개발 기간 역시 약 4년
조전혁 칼럼니스트 | 2025년 2월, 환율이 1,470원을 찍었을 때,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 재산 7%가 날아갔다”고 비판했다. 그것은 윤석열 정권의 경제실정을 들추기 위한 효과적인 정치적 수사였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천번 변동하는 시장변수를 정치에 이용한 가벼웠던 언어는 1년 뒤, '로베스피에르의 기요틴'이 되어 되돌아왔다. 시장의 변동성을 정책 비판의 도구가 아니라 정쟁의 몽둥이로 휘둘렀던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다. 2026년 4월 현재, 환율은 1530원이라는 벼랑 끝에 서 있다. 과거 '이재명 대표'가 설정한 실패의 기준선 1,470원은 이제 이 정부 스스로를 겨누는 냉혹한 총부리가 되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 선 이후의 경제정책들은 정책이라기보다 정치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옥쇄 전략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환율은 본래 무역수지, 금리 격차, 대외 리스크 등 복합적인 경제 변수의 산물이다. 그러나 환율이 정치적 변수로 소비되면서, 시장의 논리는 사라지고 ‘1,470원’이라는 숫자에 대한 집착이 환율정책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중동 전쟁이라는 외부 요인에 책임을 돌리려 하지만, 주요 43개국 중 원화 가치 하락 폭이 이집트·남아공 수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2024년 여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타임라인은 한 여성의 죽음으로 유독 뜨거웠다. 일면식도 없는 수많은 노동자가 앞다투어 올리는 추모의 글들. 그 문장들 사이에는 공통적으로 '밥'이라는 단어가 박혀 있었다. 경제 매체의 시선으로 볼 때, 한 개인의 죽음이 이토록 광범위한 계층의 심리적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셜록(www.neosherlock.com) 최규화 기자는 이 지점에서 '부채감'을 느꼈다. 혜택을 입어서 미안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지켰던 치열한 현장에 단 한 번도 함께하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이것이 바로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신간, 유희의 생애를 복원한 기록물의 시작이다. 저자는 1주기 추모제를 기점으로 '유희의 사람들' 15명을 심층 인터뷰하며, 단순한 전기가 아닌 우리 사회 연대의 원형을 복원해냈다. ■ '먹어야 이긴다', 30년 밥 연대의 경제적·사회적 효용 유희의 밥 연대는 1990년대 초 전국노점상연합의 좁은 사무실에서 태동했다. 자본도, 자원도 부족했던 가난한 활동가들에게 밥은 생존 그 자체였다. 그녀는 주방으로 들어갔고, "김치찌개 하나로도 동지애를 느낄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본지 온인주 이사가 방송문화 발전과 나눔 가치 실천에 기여한 공로로 남인순 국회의원 표창을 수상했다. 3월24일 국회와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이번 표창은 온 이사가 방송 현장에서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전달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미디어 환경 조성과 문화예술 홍보에 앞장선 점을 높이 평가해 수여됐다. 온 이사는 그간 다양한 경제 및 시사 이슈를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내는 진행을 통해 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시청자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 왔다. 특히 미디어의 사회적 책임과 전달력을 결합해 건강한 방송문화 확산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온 이사는 언론인으로서의 본업 외에도 봉사와 기부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왔다. 단순한 정보 전달자를 넘어 공동체 발전을 위한 나눔의 가치를 현장에서 몸소 보여준 점이 이번 수상의 주요 배경이 됐다. 온 이사는 “작은 역할이라도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면 언론인으로서 큰 보람”이라며 “앞으로도 방송을 통해 유익한 가치를 전파하고, 지속적인 나눔 실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경제도시 제다(Jeddah)가 심각한 폐기물 포화 상태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 컨소시엄(URBANOVA(대표 박병준), 사우디 제다 폐기물 자원화 컨소시엄(가칭))'이 제안한 혁신적인 '투트랙 이중 에너지 회수 전략(Two-Track Dual-Energy Recovery Strategy)'이 현지에서 강력한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단계를 넘어, 폐기물을 신재생 에너지와 건설 자재로 탈바꿈시키는 이른바 '폐기물의 연금술'이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의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 와디 나킬의 비명... 제다, 매립 한계치 도달에 ‘비상’ 현재 제다의 상황은 절박하다. 주요 매립지인 와디 나킬(Wadi Nakhil)은 이미 수용 한계치에 도달해 '매립 포화'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을 통해 매립 의존도를 90%까지 낮추겠다고 공언했지만, 유기물 함량이 높은 제다 특유의 폐기물 구성은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했다. 이에 한국 컨소시엄은 제다의 폐기물 특성을 정밀 분석해 △유기물은 바이오가스(RNG, Renewable Natural Gas)로 △무기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법무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출입국정보화센터 이전 및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입찰 공고 수정이라는 강수에도 불구하고 ‘특혜 의혹’이라는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법무부와 조달청이 내놓은 보완책이 "무늬만 공정일 뿐, 특정 업체를 위한 레드카펫은 여전하다"며 강력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섰다. ■ ‘독소 조항’ 뺐지만..."깃털만 건드린 미봉책" 비판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월, 본지를 포함한 언론들이 제기한 ‘진입 장벽’ 논란이었다. 당시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에 명시된 '공공기관 전산센터 이전 실적' 배점과 프로젝트 매니저(PM)의 '6개월 이상 재직' 요건이 특정 대형 IT 서비스 업체에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법무부와 조달청은 최근 해당 실적 배점 항목을 삭제하고 PM 재직 기간을 3개월로 완화하는 수정안을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업계의 목소리를 수용한 모양새다. 하지만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중견 IT 업체 관계자는 “정량평가에서 점수 몇 점을 조정하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실제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심사위원들의 주관이 개입되는 ‘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코스닥 시장에서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난 초급등세가 나타나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이오·헬스케어(건강기능식품(건기식) 및 기능성 화장품)와 의약품(면역 조절제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 비엘팜텍(065170)이다. 단 13거래일 만에 주가가 14배나 폭등한 이번 사태는 테마주 열풍을 넘어선 '기현상'으로 평가받는다. ■ 570원에서 8,000원까지…기록적인 '텐배거'의 탄생 지난 2월 초순까지만 해도 주당 500원대 동전주에 머물던 비엘팜텍이 불과 2주 남짓한 시간 동안 8,000원 고지를 밟았다. 상승률로 치면 약 1,300~1,400%에 달한다. 통상적인 급등주가 2~3배 상승 후 조정을 거치는 것과 달리, 비엘팜텍은 연일 상한가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주식 시장에서 흔히 '꿈의 수익률'이라 불리는 '텐배거(Ten Bagger)'의 탄생이다. 텐배거는 매수가 대비 주가가 10배 이상 오른 종목을 뜻하는 용어로,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Peter Lynch)가 그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하여 대중화되었다. 이 용어는 흥미롭게도 야구에서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OpenAI가 챗GPT에 광고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2월3일(현지시간)공식 발표했다. 단순히 새로운 수익원을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지난 20여 년간 구글이 지배해온 검색 광고 제국을 뒤흔들 거대한 지각변동의 시작점으로 평가받는다. ■ ‘광고는 싫다’던 샘 올트먼의 변심…1.4조 달러 인프라가 바꾼 AI의 미래 그동안 샘 올트먼 OpenAI CEO는 "광고 모델은 AI 답변의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상황은 급변했다. 핵심 원인은 천문학적인 '현금 소진(Cash Burn)'이다. OpenAI는 지난해 매출 200억 달러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올해에만 최대 140억 달러(약 19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향후 수년간 투입될 인프라 비용이 1.4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8억명에 달하는 무료 이용자들을 수익화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다. ■ 충격적인 가격표 "CPM 60달러 vs 38달러" 최근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OpenAI는 챗GPT 광고의 초기 CPM(1,000회 노출당 비용)을 약 60달러(약 8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