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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3 (금)

SK하이닉스 임원 연봉 '9억'…그룹 1위는 SK스퀘어

HBM 잭팟에 하이닉스 보수 73% 폭등…2.6억 스퀘어는 '소수정예'
실적 따라 갈린 지갑 사정… 적자 SKC·SKIET는 직원 연봉만 깎였다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최근 공시된 SK그룹 20개 상장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계열사별 업황과 성과에 따라 임직원의 주머니 사정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주역인 SK하이닉스가 보상 체계의 새 역사를 쓴 가운데, 적자 속에서도 임원 보수만 올린 계열사들이 포착되어 대조를 이룬다.

 

■ 'HBM 낙수효과' SK하이닉스, 미등기 임원 보수 73% 폭등

 

SK그룹 내에서 미등기 임원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역시 SK하이닉스다. 지난 3월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미등기 임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9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73.5%나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파격적인 보상은 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에 따라 임원뿐 아니라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1억1700만원에서 1억8500만원으로 58.1% 급증했다.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둔 중간 지주사 SK스퀘어 역시 미등기 임원 평균 보수가 7억400만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2위에 올랐다. 이어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바이오팜 등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으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 그룹 내 연봉 킹은 'SK스퀘어'…70명 중 40%가 팀장급

 

직원 평균 연봉만 놓고 보면 반전이 일어난다. SK하이닉스를 제치고 SK스퀘어가 2억 6500만원으로 그룹 내 1위를 차지했다.

 

SK스퀘어의 연봉이 이토록 높은 이유는 독특한 인력 구조에 있다. 전체 직원 70여 명 가운데 약 40%가 팀장급 이상의 고숙련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 특성상 평균치가 높게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SK하이닉스(1억8500만원), SK텔레콤(1억6300만원), SK이노베이션(1억4600만원) 순으로 '억대 연봉' 행렬에 가담했다. 반면 SK오션플랜트는 5600만 원으로 그룹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 SK그룹의 '투자 사령탑' SK스퀘어, '소수정예' 고액 연봉 구조의 비밀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되어 탄생한 투자 전문 중간 지주사다. 통신이라는 본업에 갇혀있던 비상장 자회사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반도체 및 ICT 분야의 신규 투자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SK스퀘어의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 가장 큰 축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다. 하이닉스의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하이닉스의 실적과 배당은 SK스퀘어의 재무 구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도 국내 대표 앱마켓인 원스토어,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 모빌리티 혁신을 이끄는 티맵모빌리티, 콘텐츠 플랫폼 콘텐츠웨이브 등 굵직한 ICT 기업들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최근 SK그룹내 직원 평균 연봉 1위(2억 6,500만원)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배경에는 이 회사의 독특한 인력 구조가 있다. SK스퀘어는 일반적인 제조·서비스 기업과 달리 전체 구성원이 70여 명에 불과한 소수정예 조직이다. 특히 인원의 약 40%가 투자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팀장급 이상의 전문가 및 투자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어, 산술적인 평균 연봉이 타 계열사 대비 월등히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SK스퀘어의 본질은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나 지분 매각을 통한 수익 실현(Exit) 능력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대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며 기업 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SK스퀘어는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와 차세대 ICT 에코시스템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전략 컨트롤 타워'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 SK그룹 주요 상장사 임직원 보수 현황 >

계열사 임원 평균 보수(증가율)  직원 평균 연봉(증가율)  비고
SK하이닉스  9억 200만 (73.5%↑) 1억 8,500만 (58.1%↑)  임원 보수 그룹 1위
SK스퀘어 7억 400만 (-) 2억 6,500만 (-) 직원 연봉 그룹 1위
SK이터닉스 - (218.8%↑) - 임원 보수 증가율 1위 
SKC 증가 (2.3%↑) 1억 600만 (17.2%↓) 직원 연봉 최대 감소
SKIET 증가 (12.8%↑) 감소 (10% 이상↓) 임직원 보수 역주행

 

 

■ '어닝 서프라이즈'의 힘… SK이터닉스 보수 218% 수직 상승

 

보수 증가율 측면에서는 SK이터닉스의 약진이 독보적이다. 미등기 임원 평균 보수 증가율이 무려 218.8%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8% 증가하며 기록한 '어닝 서프라이즈'가 보상 규모를 키운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SK바이오팜, SK네트웍스, ISC 등이 직원 연봉에서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보상 수준을 유지했다.

 

■ 신재생에너지 전문 'SK이터닉스', '태양광·풍력' 쌍끌이 전략

 

SK이터닉스(SK eternix Co., Ltd.)는 지난 2024년 3월 SK디앤디(SK D&D)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태양광, 풍력,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친환경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SK그룹 내 그린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SK이터닉스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역량이다. 전남 신안 풍력(99MW), 제주 가시리 풍력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트랙 레코드(실적)를 쌓아왔다. 특히 단순 시공을 넘어 사업 개발부터 운영, 관리(O&M)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풀 벨류 체인'을 확보해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SK이터닉스가 영업이익 40.8% 증가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거둔 배경에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과 에너지 효율화 전략이 주효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곧바로 구성원 보상으로 이어졌다. 미등기 임원 평균 보수가 전년 대비 218.8% 폭증한 것은 분할 이후 거둔 첫 실질적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집중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ESS(Energy Storage System) 운영 역량이 주목받는다. 전력 계통의 불안정성을 해결하는 핵심 장치인 ESS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개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SK이터닉스는 SK그룹이 추구하는 '그린 비즈니스'의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증명해 보이는 기업으로서, 향후 글로벌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른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 적자 속 '임원만 방긋'…SKC·SKIET 연봉 역주행 논란

 

반면 경영 실적 악화로 직원들의 지갑은 얇아졌는데 임원 보수만 늘어난 계열사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하락 폭이 큰 곳은 SKC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2800만원에서 1억600만원으로 17.2%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역시 10%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속되는 적자와 경영난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임원 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SKC 임원 보수는 2.3% 올랐고, SKIET는 12.8%나 증가했다. 적자 경영 속에서도 임원 보수만 챙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대목이다.

 

■ ‘화학’ 떼고 ‘소재’ 입는 SKC, 뼈아픈 체질 개선의 터널

 

SKC는 과거 그룹의 모태인 섬유와 화학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기업에서, 현재는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전문 기업으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BM 혁신)을 진행 중이다.

 

SKC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축은 자회사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이차전지용 동박이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박막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패키징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글라스 기판’ 사업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 위해 미국 앱솔릭스(Absolics)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SKC의 직원 평균 연봉이 17.2%나 급감하며 그룹 내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배경에는 전방 산업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화학 업황의 장기 침체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적자가 지속되는 경영 상황이 성과급 감소로 이어졌고, 이것이 곧 전체 평균 연봉 하락이라는 수치로 나타났다.

 

SKC는 현재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모태 사업이었던 필름 사업부를 매각한 데 이어, 세정 및 화학 부문의 지분을 정리하며 확보한 현금을 미래 소재 사업에 재투자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실적 변동성과 고정비 부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반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SKC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글로벌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가장 고통스러운 혁신의 구간을 지나고 있다.

 

■ 적자 늪 빠진 SKIET, ‘캐즘’ 직격탄에 희망퇴직까지

 

SKIET(SK Information & Electronics technology Co., Ltd.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Separator)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되어 설립된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습식 분리막 기술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했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인 '캐즘(Chasm)'과 글로벌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SKIET의 현 상황은 수치로 증명된다. 2024년부터 이어진 전기차 시장 둔화로 인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었으며, 2026년 초 기준 누적 적자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사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지난 3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는 모회사인 SK온의 희망퇴직에 이은 조치로, 이차전지 소재 업황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보상의 불균형이다. 실적 부진과 적자 지속으로 인해 직원들의 성과급이 사라지며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등기 임원의 평균 보수는 12.8% 증가했다. 사측은 직책 변화나 일부 인센티브 소급 적용 등을 이유로 들 수 있으나, 구조조정과 연봉 삭감을 견디고 있는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경영진이 책임 경영보다 '제 식구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SKIET는 현재 위기 극복을 위해 두 가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첫째는 고객사 다변화다. 그간 캡티브(계열사 내부 시장)인 SK온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으나,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의 현지 배터리 제조사들과 공급 계약을 타진하며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둘째는 신사업 확장이다. 주력인 전기차용 분리막 외에도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분리막과 스마트 기기에 쓰이는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SKIET는 ‘글로벌 분리막 1위’라는 타이틀을 지켜내면서도, 현재의 재무적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흑자 전환 시점이 지연되는 가운데, 이번 희망퇴직과 조직 슬림화가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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