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난 12년간 정체와 상승, 조정기를 거쳐 회복 국면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인식 변화가 벤처투자 환경과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1월5일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 리포트인 ‘12년의 데이터로 본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2014년부터 2025년까지 12년간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데이터를 시계열로 분석해 창업자 등 생태계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를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분위기 점수는 정체 상태를 보이다가 2017년 이후 상승 국면에 진입해 2021년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 투자 환경 악화와 함께 급락했으나, 2024년부터는 완만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벤처투자 환경 변화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며, 생태계 인식이 자금 조달 여건과 밀접하게 연동돼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정부 역할에 대한 평가는 2014년 40점대 초반에서 출발해 2021년 69점까지 상승하며 장기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투자 혹한기가 시작된 2022~2023년에는 일시적인 하락이 나타났으며, 이후 다시 회복세로 전환됐다. 조사 기간 전반에 걸쳐 정부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는 ‘자금·투자 활성화’와 ‘규제 완화’가 반복적으로 상위에 올랐다. 경기 국면에 따라 ‘M&A·IPO 활성화’나 ‘우수 인재 확보’ 등의 과제가 부각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투자자에 대한 인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2019년에는 상위 3개 벤처캐피털(VC)이 선호 응답의 64%를 차지했으나, 이후 해당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4년에는 26%까지 낮아졌다. 이는 특정 소수 투자자에 대한 선호가 완화되고,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와 산업, 전략에 따라 선호 투자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외 진출에 대한 인식에서도 장기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해외 진출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21년 90.9%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다소 조정됐지만, 최근까지도 70%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진출 고려 국가는 초기의 미국·중국 중심에서 동남아, 미국, 일본 등 실행 가능성과 사업 적합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는 “12년의 시계열 데이터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떻게 성장해 왔고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기준선”이라며 “그간의 창업과 투자 활동을 통해 고도화돼 온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