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의 적용 범위를 선박과 트랙터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월3일 현대차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전날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학교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는 ‘넥쏘’, ‘일렉시티 FCEV’ 등에 적용된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고, HD한국조선해양은 수소 혼소 디젤 엔진과 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을 설계한다. 부산대는 실증 및 평가를 맡는다.
현대차가 개발할 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와 디젤을 혼합해 연소하는 ‘수소 혼소 디젤 엔진’과 연계돼 선박 추진 모터에 동력을 공급하게 된다. 해당 시스템은 HD한국조선해양이 개발 중인 액화수소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목표에 발맞춰 강화된 글로벌 선박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같은 날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둔치에서 울산시, 국내 물류사들과 ‘수소전기 트랙터 실증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증 차량을 인도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로 민관이 협력해 실제 화물 운송 노선에 수소전기 트랙터를 투입하는 사례다.
수소전기 트랙터는 188kW급 수소연료전지 2기와 최대 출력 350kW 구동모터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으로 약 760㎞를 주행할 수 있다. 차량은 울산항 일대에서 운영되며, 디젤 트럭을 대체해 항만 탈탄소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번 실증을 통해 대형 상용차 영역에서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가능성을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산과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켄 라미레즈 현대자동차 HMG 에너지&수소사업본부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한 글로벌 해양 산업 확대를 위해 중요한 첫 발걸음”이라며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력과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해양 분야 전문성, 부산대학교의 수소 선박 연구 역량이 결합해 미래 해양 모빌리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