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남권의 광활한 대지 새만금을 선택했다.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그리고 로봇공학까지 현대차가 점찍은 차세대 먹거리들이 한곳에 모이는 ‘미래 산업 복합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사실상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 "여의도 140배 부지,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최적지"
현대차가 울산이나 광주 등 기존 기반시설을 두고 새만금을 지목한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공간'과 '에너지 자립성'에 있다. 새만금은 여의도 면적의 약 140배에 달하는 거대한 부지를 갖추고 있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대형 설비 구축에 제약이 없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산지소(지역 생산, 지역 소비)' 원칙이다.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현지에 구축하고, 여기서 생산된 친환경 전력을 AI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설비에 즉각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탄소중립 경영(RE100) 달성과 운영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계산이 깔려 있다.
■ AI·수소·로봇…정의선의 '미래 삼각 편대'가 모인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현대차가 추진하는 3대 신사업의 물리적 결합이다.
에너지 블랙홀의 해법 'AI 데이터센터' 건립이다. 지난해 정의선 회장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로부터 확보한 '블랙웰 GPU 5만 개'가 이곳에 둥지를 튼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알고리즘 고도화와 로보틱스 연산 처리를 전담하는 '현대차의 두뇌'가 새만금에 탄생한다.
수전해 기술의 정점 '그린 수소 허브'를 구축한다. 태양광 전력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여 수소를 만드는 '대형 수전해 설비'가 들어선다. 화석연료 없이 만드는 진짜 친환경 수소, 즉 '그린 수소'의 양산 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이는 인근 전주공장의 수소 상용차 생산 라인과 결합해 '생산-저장-활용'의 완벽한 밸류체인을 형성한다.
또한 CES 2026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이동형 플랫폼 '모베드' 등이 이곳에서 생산되거나 실증을 거칠 전망이다.
■ 전주공장의 업그레이드…서남권 '수소 메카'로 부상
이번 투자는 기존 전주공장에도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공장은 이미 연간 수천 대의 수소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거점이다. 새만금에서 생산된 저렴하고 깨끗한 그린 수소가 공급될 경우, 전주공장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소 상용차의 생산 메카로 급부상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