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15.1℃흐림
  • 강릉 15.7℃흐림
  • 서울 16.5℃흐림
  • 대전 19.4℃흐림
  • 대구 19.1℃흐림
  • 울산 19.5℃흐림
  • 광주 22.1℃흐림
  • 부산 21.7℃흐림
  • 고창 23.2℃구름많음
  • 제주 26.3℃맑음
  • 강화 15.4℃흐림
  • 보은 18.0℃흐림
  • 금산 19.7℃구름많음
  • 강진군 23.0℃흐림
  • 경주시 18.6℃흐림
  • 거제 21.8℃흐림
기상청 제공

2025.10.27 (월)

[코스피4000] '10만전자' 복귀…외국인 20조 순매수, 새 역사 썼다

4개월 만에 3,000→4,000 돌파…반도체 중심서 전 업종 확산
외국인 6천억 순매수, 코스닥 900선 회복… 한국 증시 체질 변화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증시가 마침내 ‘4,000 코스피’ 시대를 열었다.

 

10월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마감했다. 지난 6월 30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4개월 만의 1,000포인트 상승이다. 이는 한국 증시 역사상 최단 기간 상승폭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날 장 초반 3,999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4,000선을 돌파한 뒤,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4,030선을 넘어섰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4,047.81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증유’의 상승 랠리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승장의 중심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있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6,45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랠리를 주도했다. 기관투자자도 2,340억 원을 사들이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5,182억 원) 와 SK하이닉스(831억원)를 집중 매수했다. 삼성전자는 3.24% 올라 10만2천 원을 기록, 상징적인 ‘10만전자’를 재탈환했다. SK하이닉스 역시 4.9% 급등(53만5천원) 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8조5,890억원, 6월 이후 누적 순매수는 20조5천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최대 규모다. APEC·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상승장은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았다.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가 조선·증권·바이오 등 전 업종으로 확산됐다.

 

조선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기간 MASGA 프로젝트(미국 조선산업 부흥 정책) 지원을 위해 국내 조선소 방문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일제히 급등했다. 한화오션(3.33%), HD현대중공업(5.05%), HD현대미포(5.32%), HD한국조선해양(5.82%)이 상승했고, 특히 삼성중공업은 한국형 화물창 ‘KC-2C’ 상업용 LNG선 탑재 성공 소식에 17.34% 폭등했다.

 

금융·증권 업종도 ‘4천피 돌파’의 직접 수혜를 받았다. 증권업종 지수는 4.03%, 금융업은 3.02% 상승했다. 키움증권(8.27%), 미래에셋증권(6.17%), 다올투자증권(5.30%)이 강세를 나타냈다. 그간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 섹터도 온기 회복에 나섰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CPI 완화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2.55%), 셀트리온(3.18%)이 반등했다.

 

상승의 불길은 코스닥으로 옮겨붙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으로 마감, 1년 7개월 만에 9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제약·바이오 중심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알테오젠(8.41%), 리가켐바이오(8.58%), 삼천당제약(13.45%), 에이비엘바이오(11.3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4천 코스피–900 코스닥의 동시 돌파는 한국 증시의 체질적 변화”라며 “단기 랠리를 넘어선 구조적 자금 유입의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4천 돌파를 단순한 ‘숫자 이벤트’로 보지 않는다. 연준의 금리정책 전환, 반도체 업황 회복, 정책 리스크 완화 등 “거시·산업·정책의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 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단기 과열 우려도 상존한다.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으나, 조선·전력·금융 등 경기민감 섹터로의 순환매가 이어진다면 ‘4천피 시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섹션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