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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4 (목)

[초점] 현금 마른 중앙그룹, '휘닉스' 매각으로 돌파구

콘텐트리중앙 CB 1천억 앞두고 재무압박 최고조
한화에 '레저 사업' 넘기며 긴급 유동성 확보 나서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중앙그룹평창 ‘휘닉스 파크’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등 핵심 레저 사업 매각에 나선 것은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방송·콘텐츠·영화 등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초 1000억 원대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 상환을 앞두고 유동성 압박이 극에 달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12월3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그룹은 레저 계열사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수천억 원대 규모로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양측은 구체적 조건을 조율하며 실사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누적손실 5천억…콘텐트리중앙 재무악화가 ‘직격탄’

 

중앙그룹의 재무 부담은 수년간 누적된 적자로 심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 포털에 따르면 중앙그룹은 2020년 이후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적자가 4,420억 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이자 콘텐츠·공간 사업 지주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은 방송·영화·드라마·극장·공간 운영 등 그룹 내 비(非)신문 부문을 아우르는 핵심 법인이다. JTBC를 비롯해 드라마 제작사 SLL중앙(옛 JTBC스튜디오), 영화 투자·배급사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공연·전시 기반 공간 플랫폼 JCC(정동문화공간),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 등 주요 콘텐츠·엔터테인먼트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제작–유통–상영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구축해 왔다.

 

중앙그룹은 내부 지배구조를 ‘신문(언론)’과 ‘콘텐츠·방송’으로 명확히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일보는 콘텐트리중앙 계열이 아니라, 언론부문 별도 법인(중앙일보 주식회사) 아래에 놓여 있다. 즉, 콘텐트리중앙은 ‘중앙일보를 제외한’ 콘텐츠·방송·극장 등 비신문 사업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한다.

 

콘텐트리중앙은 최근 5년간 누적 5,400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그룹 재무에 직격탄이 됐다. 올해 3분기말 기준 자본총계가 5,200억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자본잠식 위험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내년 1월 만기인 1,142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상환도 발등의 불이 됐다. 2021년 JKL파트너스에 발행한 1,000억 원 규모의 CB 중, 올해 200억 원만 조기 상환한 뒤 나머지 800억 원은 자금사정 악화로 지난 11월 상환 기한을 넘기지 못하고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인 SLL중앙의 IPO가 지연되고, 극장 자회사 메가박스는 롯데컬처웍스와의 합병을 협의하는 등 사업재편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이 ‘BBB- 부정적’으로 떨어진 상황 역시 재무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 한화 “리조트 확대 + 아워홈 시너지” 전략

 

반면 인수자로 거론되는 한화그룹리조트 사업 확대 식음(F&B) 사업 강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설악·용인·제주·거제 등 12개 지점에서 4,800여 객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평창·제주 핵심 관광지에서만 1,000실 이상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

 

한화는 올 5월 8,695억 원에 아워홈 지분 58.6%를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신세계푸드 단체급식 사업을 1,200억 원에 추가 매입하며 식음·급식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리조트와 급식·외식 사업의 연결을 통한 시너지 확보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공시에서 “아워홈의 식음 경쟁력을 리조트 사업에 접목하면 수익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중앙, 유동성 해결에 사활”…레저 매각 불가피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두고 “현금이 절실한 중앙그룹과 리조트 자산 확대를 노리는 한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중앙그룹은 내년 CB 상환, 콘텐츠 제작 비용 증가,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며 단기간 내 대규모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콘텐트리중앙의 누적 적자와 CB 상환 부담은 그룹 재무에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해 왔다”며 “휘닉스 매각은 당장의 현금 확보를 위한 선택지이자 추가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 위한 방어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중앙그룹은 단기간에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핵심 성장축 중 하나였던 레저 사업을 포기함으로써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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