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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5 (금)

손정의-이재명 회동…AI 패권 경쟁 속 한국의 선택은?

이재명 정부 'AI 3대 강국' 구상, 현실성·실행력 검증받는다
스타게이트·GPU 투자까지…'정책 쇼' 아닌 실효가 관건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이재명 대통령과 12월5일 회동에서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이 구체적이고 실질적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를 강조했던 손 회장이 10개월 만에 다시 방한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손 회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을 수차례 방문해 고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前 대통령 등과 만나 산업 변화를 이끌어갈 주요 기술 의제를 제시해 왔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초고속 인터넷망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온라인게임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또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자리에서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스마트로봇, 전력기술 등 신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의 제안은 즉각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후 산업 구조 변화의 ‘전조(前兆)’로 받아들여지며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신호로 작용해 왔다.

 

이번 회동은 소프트뱅크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이재명 정부의 AI 전략과 투자 의지를 높게 평가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글로벌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연쇄 만남을 통해 AI 생태계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9월 뉴욕 방문 당시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과 만나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AI 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MOU 체결에 나선 데 이어, 10월에는 오픈AI 샘 올트먼 대표와 회동해 AI 테스트베드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만나 국내에 26만 장 규모의 GPU 공급 약속을 받아내는 등 적극적인 ‘AI 외교’에 나선 바 있다.

 

손 회장은 현재 글로벌 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총 5,000억 달러 규모)’를 추진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이번 회동에서도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초대형 인프라 투자 등 구체적 협력 방향이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손 회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한화 김동관 부회장 등을 잇달아 만나 공동 전략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AI 전략이 해외 빅테크 기업과의 이벤트성 회동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GPU·AI 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 등 핵심 공급망이 해외 기업 중심으로 형성된 상황에서, 국내 기술·연구역량 강화라는 근본적 과제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외국 CEO 방문은 정책 신호일 뿐이며, 장기 경쟁력은 국내 생태계의 내재화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손정의 회장과의 회동은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 실행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외국 기업의 자본·기술·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질적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단기적 관심만 높이는 이벤트로 끝날지는 향후 발표될 협력 내용에 달려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협력안은 없다”며 “대통령의 최대 관심 사안인 만큼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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