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17일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에 1억1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레일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을 채취해 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울 보유한 업체다. 혈액 내 암과 연관된 미세 DNA를 선별한 후 AI 기반 유전체 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암 발병 유무와 위치 예측도 가능하다.
그레일이 2021년에 출시한 제품 '갤러리(Galleri)'는 한 번의 혈액검사로 50여 종의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췌장암, 난소암 등 표준 선별 검사가 없는 암을 조기에 진단함으로써 치료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누적 검사 기록은 현재까지 약 40만건이며,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와 대규모 임상을 진행 중이다. 그레일은 2026년 미국 FDA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로 한국에서 갤러리 검사를 독점 유통할 권리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그레일의 기술력과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해 사용자의 건강 관리를 도울 예정이다.
김재우 삼성물산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 부사장은 "삼성물산이 그레일과 협력함으로써 바이오/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부문 팀장은 "삼성전자의 디지털 헬스 플랫폼에 그레일의 기술력과 데이터를 접목하여 개인 특화 디지털 헬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말 쿠마르 그레일 해외 사업 대표는 "아시아에 다중암 조기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이번 투자는 갤러리 검사가 미국과 주요 시장에서 보험 적용 심사를 통과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