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국내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행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SK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지주회사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SK가 기보유 자사주 보통주 1469만주(20.3%)와 우선주 1787주를 소각하기로 공시했다고 밝혔다. 소각 규모는 장부가 기준 1.6조원, 현시가 기준 약 4.8조원에 달하며 소각 예정일은 2027년 1월 4일이다. 이번 소각이 완료되면 SK의 보통주 기준 발행주식 총수는 7250만주에서 5781만주로 감소하며, 잔여 자사주 비율은 5.7%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제3차 상법 개정안의 영향이 크다. 개정상법에 따르면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이내, 기존 보유 자사주는 1년 6개월 이내에 소각하는 것이 의무화되었다. 이에 따라 개정안 통과 이후인 2월 25일부터 3월 10일까지 SK를 포함해 총 48개 기업이 약 6조 979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이 지주회사의 고질적인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간 지주회사는 자사주를 활용한 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으로 인해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왔으나, 자사주 소각은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 외에도 롯데지주(5% 소각 예정), 삼성물산(4.6% 소각 예정), 현대지에프홀딩스(1000억원 규모 매입 및 소각 예정) 등 주요 지주사들이 선제적인 자사주 정책을 내놓고 있다.
또한 SK는 이번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배당성향 27.3%를 확인하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개정상법 효과와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국내 기업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핵심 정책이라고 평가하며,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지주회사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