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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2 (월)

20% 비싸도 산다…중국 개미들 'K-반도체' 광풍

중한 ETF 괴리율 폭발, "삼성·하이닉스 담자" 2조원 몰려
32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록, 저평가 매력에 전세계 베팅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 증시가 글로벌 자본의 '핵심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반등을 넘어 중국의 개인 투자자들부터 월가의 대형 헤지펀드까지 앞다퉈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본토에서는 한국 반도체 주식을 담기 위해 실제 가치보다 20%나 비싼 가격에 ETF를 매수하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 중국 본토 뒤흔든 'K-반도체' 열풍...20% 프리미엄에도 "매수"


2월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한 반도체 ETF(513310.SH)'가 연일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이 상품은 하루 만에 9.64% 폭등하며 상한가에 근접했다. 놀라운 점은 거래 규모다. 하루 거래대금이 약 2조 원(86억 9900만 위안)에 달하며 중국 시장 내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익률 지표는 더욱 극적이다. 지난해 초 1.3위안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현재 4.3위안을 돌파하며 1년여 만에 3배(230%) 넘게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만 두 달도 안 돼 6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현상이 발생했다. 펀드의 실제 순자산가치(NAV)보다 시장 거래가가 20% 가까이 높게 형성되는 '괴리율 폭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통상 1~2% 내외에서 조절되어야 할 괴리율이 20%까지 벌어진 것은, 중국 투자자들이 20%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한국 반도체 주식을 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왜 중국 개미들은 '웃돈'까지 주는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꼽는다.

 

첫째, 접근성의 한계다. 해당 ETF는 중국 본토 투자자가 위안화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대장주에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다. 현재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한도(QDII) 소진으로 신규 설정이 막히자,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만 폭발하며 가격이 왜곡된 것이다. 둘째, 반도체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30%를 상회하는 이 상품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중국 내 '필수 보유 종목'으로 등극했다.

 

■ 월가 거물들도 포트폴리오 교체..."중국 팔고 한국 산다"

 

K-증시 열풍은 미국에서도 감지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한국 투자 ETF인 'EWY(iShares MSCI South Korea ETF)'에는 최근 한 달 사이 28억 달러(약 3조7천억원)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미국 내 상장된 3,420여 개의 주식형 ETF 중 자금 유입 순위 7위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수치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들도 행동에 나섰다. 13F 공시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제왕' 데이비드 테퍼가 이끄는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는 지난 4분기 중국 주식을 덜어내고 한국 EWY 188만 주를 신규 매수했다. 가치투자의 명가 야크트만 에셋 매니지먼트 역시 114만 주 이상을 포트폴리오에 새로 담았다. 글로벌 스마트 머니가 '저평가된 한국'을 새로운 투자처로 낙점했다는 강력한 증거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우수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디스카운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다르다. 중국의 개인 투자자부터 미국의 기관 투자자까지 전방위적인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한국 증시의 '체급'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내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프리미엄은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얼마나 독보적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산 배분 관점에서 한국이 중국을 대체하는 '대안 시장'을 넘어 '필수 시장'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반도체 업황 회복이 시너지를 내며 장기 랠리의 초입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중국에서 개인 투자자를 '부추(韭菜·지우차이)'라고 부르는 이유

 

중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를 지칭하는 용어인 ‘부추(韭菜·지우차이)’는 베어내도 금방 다시 자라나는 부추의 끈질긴 생명력과 수확 방식이 개미 투자자들의 처지와 닮았다는 점에서 유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부추가 ‘낫으로 베어내도 금방 다시 새순이 돋아나 또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주식 시장에서 기관이나 대주주라는 ‘낫’에 의해 자산을 잃고 시장을 떠나더라도, 곧 새로운 자금을 들고 유입되는 신규 개미 투자자들이 끊이지 않는 현상을 비유한 것이다.

 

손실을 보면서도 끊임없이 시장에 뛰어들어 세력의 이익을 채워주는 ‘희생양’이라는 자조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에는 중국 투자자들이 스스로를 ‘부추’라 부르며 시장의 불공정함을 비판하거나, 척박한 환경에서도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담은 용어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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