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과 원유 재고 감소 등 대외 변수로 인해 국제 유가가 강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단기적으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며 국내 정유업계의 상반기 실적 호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미·이란 군사적 충돌 우려에 유가 ‘강세’…수급 타이트 지속
2월23일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의 리포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합의 도달 시한을 10~15일 내로 언급하며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단기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수급 측면에서도 유가 상승 요인이 뚜렷하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4.19억배럴로 전주 대비 900만배럴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이 91%까지 상승하며 원유 투입량이 늘어난 덕분으로, 휘발유와 경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5% 증가하는 등 수요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1월 원유 수출량이 전월 대비 11% 축소된 점도 공급 타이트를 심화시키고 있다.
■ 아시아 정유사, 15년 만의 ‘원가 우위’ 국면 온다
국내 정유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된다. 보고서는 2026년부터 미국 원유 생산량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15년간 이어졌던 ‘WTI-두바이유’ 가격 역전 현상이 재역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WTI가 두바이유보다 비싸졌던 2000년대에는 아시아 정유사의 마진이 미국보다 좋았던 만큼, 향후 아시아 정유사의 구조적인 마진 우위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3월 아시아향 OSP(아람코 공식 판매가격)가 5년 만에 마이너스(할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원유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대변하는 결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윤 연구원은 “최근 한국 정유업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유입 증대는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상반기에도 정유업황의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석유화학 ‘강보합’…합성고무 사이클 회복 원년
석유화학 부문은 벤젠, 톨루엔 등 일부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합성고무 사이클이 회복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NCC(나프타분해설비) 구조조정으로 인해 대체 설비가 없는 부타디엔(BD)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 등 관련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하나증권은 이번 주 에너지/화학 업종의 Top Picks로 SK이노베이션, S-Oil, 금호석유화학, KCC, 롯데정밀화학을 추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