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글로벌 CDMO 기업은 의약품·바이오 기업을 대신해 의약품 개발(Development)부터 위탁 생산(Manufacturing)까지 수행하는 위탁개발·생산 전문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857억원, 영업이익 5,2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3%, 영업이익은 67.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1.1%를 나타냈다. 다만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인적 분할 및 미국 생산시설 관련 컨설팅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30.3%, 5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5.4%로, 회사가 제시한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25~30%)를 웃도는 실적이다. 이는 인적 분할 이후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제외한 순수 CDMO 사업만으로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 정이수 연구원은 “연간 수주 금액이 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제품당 평균 수주 금액은 약 6.1억 달러로 크게 확대되며 수주 구조의 질적 개선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 수주와 기존 고객 중심의 추가 계약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2026년 실적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성장 전망이 제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의 안정적인 풀가동과 함께 2025년 4월 가동을 시작한 5공장의 매출 기여를 바탕으로 2026년 매출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15~20% 성장으로 제시했다. 미국 현지 공장 인수 효과는 이번 가이던스에 반영되지 않아 추가적인 상향 여지도 남아 있다.
IM증권 정재원 연구원은 “5공장은 기술이전과 시생산을 거쳐 2026년 하반기부터 매출 기여가 예상되며, 2027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풀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 생산시설 인수와 추가 CAPA 확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중장기 외형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중장기 성장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거점 확장을 3대 축으로 제시했다. 5공장에 이어 6공장 증설 검토를 진행 중이며, 항체접합치료제(ADC), 항체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멀티모달리티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제3바이오캠퍼스 착공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거점 측면에서는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GSK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상업 생산 경험을 갖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병행 생산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변동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기반의 안정적인 성장성과 글로벌 CDMO로서의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