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전 세계가 한국의 드라마를 보고, 한국의 음식을 먹으며, 한국의 노래를 떼창하는 시대다. 하지만 정작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우리 스스로 명쾌하게 답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 교육계와 산업계의 석학들이 뜻을 모았다. 도서출판 청원은 유기풍 전 서강대학교 총장과 권형균 대표, 김도영 교수가 공동 집필한 신간 《한국, 한국인》을 지난 1월9일 출간했다고 밝혔다.
■ 공학자의 정밀함과 인문학자의 통찰이 만난 ‘한국 리포트’
이번 신간은 공학자이자 교육자로 평생을 헌신해온 유기풍 박사가 외국인 유학생들로부터 받은 질문, "한국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저자들은 한국 사회를 단순히 찬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 문화, 교육, 산업 전반을 구조화하여 분석한다. 공학 특유의 논리적 분석과 인문학적 따뜻한 시선이 결합하여 한국 사회의 어제와 오늘을 입체적으로 복원해냈다는 평가다.
■ '식탁 위의 마법'부터 '빌보드의 기적'까지
총 9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숙명과 역사적 고난을 딛고 일어선 한국인의 삶을 조망한다. 특히 ‘시간을 담은 마법’ 장은 흥미롭다. 김치와 장류 같은 전통 발효 음식의 과학성은 물론, 현대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떡순튀(떡볶이·순대·튀김)’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라면 문화까지 폭넓게 다룬다.
문화 부문에서는 전통 민요와 트로트의 애환이 어떻게 BTS와 블랙핑크의 에너지로 변모했는지 추적한다. 최근 글로벌 차트를 강타한 '아파트(APT)' 사례를 통해 현대 K-팝이 가진 확장성과 문화적 영향력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타진한다.
■ '빨리빨리' 문화의 재해석... 성장의 동력은 '견디는 마음'
저자들은 한국 경제 성장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로 '교육열'과 '빨리빨리 문화'를 꼽는다. 하지만 이를 단순한 성급함으로 보지 않는다. 위기 속에서도 공동체를 위해 버텨온 '견디는 마음', 즉 한국인 특유의 근성으로 재해석한다.
외환위기 당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금 모으기 운동'과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유일한 국가라는 서사를 통해 '국태민안(國泰民안)'이라는 한국 사회의 거시적 비전을 제시한다.
■ "한류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이정표 되길"
공저자들은 이번 책이 한국 내부적으로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구성원들을 보듬는 공감의 도구가 되고, 외부적으로는 한국의 실체를 정확히 알리는 가교가 되길 희망한다.
유기풍 박사는 "이번 책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대화'를 시도하고자 했다"며 한국을 알고자 하는 전 세계 독자들에게 따뜻한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도영 교수는 "문화예술은 국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며 이 책이 한국의 압도적 위상을 굳히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이정표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K-컬처의 현상만을 다룬 책은 많았지만, 그 근저에 흐르는 한국인의 기질과 산업적 배경을 이토록 정밀하게 분석한 책은 드물다"며 올 상반기 인문·사회 분야의 필독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