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21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4.61% 급등한 54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시가총액은 112조412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국내 상장종목 시총 순위 3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 현대차, '100조 클럽' 가입하며 코스피 상승 견인
이날 현대차의 거래대금은 4조원 규모로 최근 1개월 일평균 거래대금인 1조160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현대차 한 종목의 시총 증가액(14조3330억원)이 이날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액의 약 61%를 차지하며 시장 전체의 상승 랠리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 '피지컬 AI' 선두주자로 리포지셔닝… "경쟁자는 테슬라뿐"
증권가는 현대차가 단순 완성차 업체를 넘어 '피지컬 AI(Physical AI)'의 선두주자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KB증권은 현대차가 ‘테슬라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평가하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58% 상향한 80만원으로 제시하며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는 현대차의 기업 가치를 기존 자동차 사업(69조원), 보스턴 다이내믹스 간접 지분 가치(35조원), 휴머노이드 활용 자율주행 파운드리 비즈니스 확장 가치(60조원)로 세분화하여 합산한 결과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성 혁신이 주가 동력으로 꼽혔다. KB증권은 휴머노이드 로봇 1대가 3교대 기준 사람 대비 3배의 생산성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차가 향후 10만 대의 로봇을 운영할 경우 전체 생산 능력이 현재 대비 4배 확대되며, 이에 따라 2030년 11조7,000억원 수준인 영업이익이 2036년에는 24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CES 2026에서 보여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형 스펙은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면서 현대차그룹이 구축 중인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와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의 시너지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연승 연구원은 2027년 기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영업가치를 53조3000억원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올렸다.
■ 로봇 부품·SW주 '불기둥'… 산업 전반 낙수효과 기대
현대차의 질주에 힘입어 로봇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양산 체제 구축 시 부품 및 소프트웨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했다. 액추에이터 제조사인 하이젠알앤엠(11.9%)과 감속기 전문 기업 에스피지(4.1%) 등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박민우 현대차 AVP본부장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테슬라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능을 확보하고,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시장 실행력을 강조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로봇주 전반이 실적보다는 기대감에 기반해 움직이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