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 부진과 대형 계약 해지라는 악재 속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뺐겼다. 지난해 7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21% 하락한 36만 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68% 급등한 188만 5000원을 기록하며 시총 격차를 벌렸다. 이날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약 85조 9950억 원으로 쪼그라들며, 87조 1195억 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유가증권시장 4위로 내려앉았다.
■ 9조 원대 계약 해지 충격… 끊이지 않는 '악재'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같은 부진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미국 포드(Ford) 등과 체결했던 총 13조 50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이 잇따라 해지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포드와 맺었던 9조 6000억 원 규모의 계약과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의 3조 9000억 원 계약이 무산된 여파가 해를 넘겨서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한국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 속에 대형 수주 취소까지 겹치며 미래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탓이다.
■ 증권가,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눈높이 낮춰야"
증권가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며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실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64만 원에서 49만 원으로 대폭 깎았으며,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57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56만 원에서 51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눈높이를 낮췄다.
DB증권 안회수 연구원은 "2027년 예상 이익 추정치 하향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내렸다"며 "올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 삼성바이오, 'JPMHC' 기대감에 화려한 귀환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주춤한 사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업황 개선 기대감을 등에 업고 비상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개최를 앞두고 라이선스 아웃 및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2조 44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200만 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