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국방 예산을 유례없는 수준으로 증액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방산, 조선, 우주항공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 트럼프 “1조 달러도 부족, 1.5조 달러로 늘려야”
트럼프 대통령은 1월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2027년 국방 예산은 1조 달러가 아니라 1조 5,000억 달러(약 2,176조 원)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현재 2026회계연도 국방 예산인 9,010억 달러 대비 무려 60% 가까이 증액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액의 근거로 “혼란스럽고 위험한 시기에 미국의 안보를 지킬 ‘꿈의 군대(Dream Military)’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막대한 관세 수입을 통해 재원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방산 기업들을 향해 “자사주 매입보다 현대식 공장 건설 등 생산 역량 증대에 집중하라”고 경고했다.
■ 韓 방산·조선·우주 ‘트리플 강세’… LIG넥스원 7%대 급등
이번 상승은 단순 방산주에 그치지 않고 우주항공과 조선 섹터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드러내며 미군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 점, 그리고 미국의 부족한 함정 건조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오전 9시 40분 기준 LIG넥스원은 전일 대비 3만 7,500원(7.66%) 오른 52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6만 6,000원(6.53%) 급등한 107만 6,000원을 기록 중이다. 조선 섹터에서는 동일스틸럭스가 16.91% 상승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한화오션도 4.79% 오른 12만 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의 쎄트렉아이(+4.80%)와 현대로템(+3.70%)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 “무기 체계 세대교체, LIG넥스원 이익률 40% 시대”
전문가들은 이번 증액안이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무기 체계의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DB금융투자 법인영업팀 강동근 애널리스트의 분석 코멘트에 따르면, 글로벌 방위비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의 국방 예산은 전 세계 방산 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특히 FY26(2026 회계연도)부터는 기존 지상방산 및 탄약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골든돔(對空) △우주 △공군(차세대 전투기) △골든 플릿(해군) 사업 중심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도무기 체계에 강점이 있는 LIG넥스원과 KAI(한국항공우주)가 수혜를 받을 지 주목된다.
특히 LIG넥스원의 경우, 2025년부터 2027년까지 UAE, 사우디, 이라크향 천궁-II(M-SAM) 수출이 본격화되며 마진율이 상승하는 구간에 진입한다. 중동향 수출 ASP(평균판매단가)가 국내 내수 단가 대비 2.5~3배 수준에 달해, 수출 마진이 기존 25%에서 최대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의 증액 기조와 덴마크 등 유럽의 재무장 움직임은 글로벌 방위비 증액 기조가 확고함을 보여준다”며 “재래식 무기 수요 대응을 넘어 대공, 우주, 해군 중심의 시장 확대가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