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지만, 코스닥 상장사 파두(Fadu)의 소액주주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발(發) 훈풍으로 파두의 핵심 파트너사 주가가 폭등했음에도, 정작 파두는 거래정지에 묶여 시장의 재평가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젠슨 황 한마디에 샌디스크 급등… 파두 주주들은 '박탈감'
1월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샌디스크의 주가는 하루 만에 27% 넘게 급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에서 "스토리지는 아직 완전히 미개척된(unserved) 시장"이라며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 폭발을 예고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 소식은 파두 주주들에게 희망보다는 뼈아픈 박탈감을 안겼다. 파두는 샌디스크에 기업용 SSD 컨트롤러와 전력관리반도체(PMIC)를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다. 정상적인 거래 상황이었다면 샌디스크의 급등세가 파두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파두는 현재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라 이러한 '반도체 랠리'에서 철저히 고립돼 있다.
■ "경영진 과실과 주주 재산권은 별개"
파두 소액주주들은 한국거래소(KRX)의 거래정지 조치가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 아래 오히려 주주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결성된 파두 주주연대 측은 "파두의 기술력과 기업가치는 경영진의 법적 책임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영진의 과실이 있다면 법정에서 다투고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지, 확정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주식 거래를 전면 중단시켜 기업의 손발을 묶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지난해 말 모임 결성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800명이 넘는 주주들이 모였다"며 "최근 6개월 내 유입된 신규 투자자는 물론 공모주 투자자까지 포함돼 있는데, 주가 회복을 기대하던 시점에 터진 돌발적인 거래정지에 다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기계적 거래정지로 기업 고사 위기… 13일 결정이 분수령"
거래정지의 절차적 아쉬움도 토로하고 있다. 파두 경영진이 '상장 과정 중요사항 허위 기재' 혐의로 기소된 것은 2025년 12월 18일이며, 거래소는 바로 다음 날인 19일부터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주주들은 소명 기회나 관리종목 지정 등 단계적 절차 없이 곧바로 거래를 중단시킨 점을 비판하며, "거래정지 장기화로 상장폐지 우려가 부각되면 멀쩡한 기업조차 고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만약 추후 재판에서 경영진이 무죄를 받을 경우, 그 기간 동안 묶여있던 주주들의 피해는 보상받을 길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파두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릴지 검토 중이다. 결정 기한은 사유 발생일로부터 15영업일인 오는 1월 13일까지다.
2025년 3분기 기준 파두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52.95%에 달한다. 과반이 넘는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은 당장 회사와 대립하기보다는 거래 재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주주연대는 거래소의 판단을 기다리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탄원서 제출 등 적극적인 주주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오는 13일 한국거래소가 내릴 결정이 '투자자 보호'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면서 소액주주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