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용융자 잔고가 23조원을 돌파,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자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과열 주의보’를 발령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10월17일 공동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신용융자를 통한 투자는 면밀한 투자 판단과 위험 인식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 상승기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시장이 예측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코스피·코스닥 랠리 속 신용거래 23조원… 1년새 49% 급증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연초 대비 52%, 26% 상승하는 등 증시가 활황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신용융자 거래 규모도 빠르게 불어났다. 금투협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5조8000억 원에서 약 49% 증가한 23조원을 넘어섰다.
금투협과 거래소는 이러한 증가세가 단순한 거래 확대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나서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청년층과 50~60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신용거래 이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상환 능력을 초과한 투자는 시장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 “투자 성향·자금 성격 고려해야”… 증권사에도 관리 강화 요청
양 기관은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투자 성향과 자금 성격을 충분히 고려할 것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는 신중히 대응할 것 △테마·이슈 종목 투자 시 세밀한 분석을 거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증권사들에는 신용융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투협은 증권사들이 이미 △신용융자 잔고 수시 모니터링 △신용거래 불가 종목 지정 △담보유지비율·보증금률 상향 △취약계층 신용계좌 관리 강화 등의 자율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투협 관계자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선 증권사 사례를 발굴·공유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거래소 “급등주 감시·불공정거래 즉시 대응”
한국거래소는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 시장 질서를 해치는 이상 급등주 및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실시간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급등 종목에 대해서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신속히 포착하고, 필요 시 관계 기관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주가 급변이나 풍문이 있는 경우 상장사에 미공개 중요 정보 공시를 요구해 정보 불균형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거래소는 “이상 급등주 관련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행위를 알게 되면 시장감시위원회 불공정거래 신고센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