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에 '퍼펙트 스톰'이 몰아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지정학적 행보가 자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金)과 은(銀) 가격이 유례없는 폭등세를 기록 중이다.
■ "미국 자산 못 믿겠다"…'셀 아메리카'가 불러온 귀금속 랠리
1월21일 오후 2시10분(한국시간) 기준, 국제 금(金) 가격은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극에 달하며 3% 넘게 급등하고 있다. 이번 랠리의 방아쇠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이다.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재차 드러내며 반대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자, 시장은 이를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선 '자본 전쟁'의 서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달러와 미 국채 등 미국 자산을 매도하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양상을 보이면서, 갈 곳 잃은 거대 자금들이 금과 은 등 귀금속 시장으로 무섭게 쏠리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 하락은 안전자산의 무게중심을 '미국 부채'에서 '실물 귀금속'으로 완전히 옮겨놓고 있다.
■ 금·은 동반 사상 최고치 4,700달러 선 무너뜨린 '황금 열풍'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Chicago Mercantile Exchang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 Commodity Exchange)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 결제가(4,595.40달러) 대비 162.50달러(3.54%) 오른 트로이온스당 4,757.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금 선물은 역사상 처음으로 4,700달러 고지를 점령했으며, 한때 4,762.00달러까지 치솟으며 천장을 뚫었다. 이는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넘어선 '생존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된 결과다.
은(銀)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3월 인도분은 선물 가격은 6% 넘게 급등하며 한때 온스당 95.780달러를 기록, 역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금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은으로 눈을 돌리는 '캐치업(Catch-up)' 랠리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 뉴욕 증시 급락과 달러 약세…"갈 곳은 金뿐이다"
귀금속의 폭등과 대조적으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모두 1% 넘게 밀리며 전방위적인 조정을 받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높이는 가운데, 정작 달러 가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 자산에 대한 신뢰 하락이 달러화 약세와 금값 상승을 동시에 자극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물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를 낳으면서, 투자자들은 '위험한 주식'보다는 '안전한 실물'을 선택하고 있다.
■ 전문가 "추가 상승 여력 충분, 목표가는 5,000달러"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추가 관세 위협으로 인한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금값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원동력"이라며, "금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며 다음 목표가는 온스당 5,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위즈덤트리(WisdomTree)의 니테시 샤 원자재 전략가는 "은에 대한 매수 기반이 넓어지는 것은 긍정적이나, 새로운 상승 기회가 열리기 전 단기적인 과매수 구간에 따른 하락 위험(조정)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위즈덤트리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상품(ETP)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투자 상품을 공급하는 데 강점을 지닌 운용사다. 위즈덤트리는 전통적인 시가총액 가중 방식에서 벗어나 배당, 수익성, 실물자산 연계 지수 등 ‘스마트 베타(Smart Beta)’ 전략을 ETF에 적극 도입하며 차별화된 시장 입지를 구축해 왔다. 특히 금·은·원유·농산물 등 원자재 ETF와 통화 헤지형 상품, 인플레이션 대응 자산에 강점을 보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