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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2 (월)

[이슈]"공포가 밀어올린 금값" 4600달러 최초 돌파

은값도 84달러 육박 역대 최고…美 고용 쇼크에 매수세 집중
베네수엘라 석유사업서 엑손모빌 배제…지정학적 불안 최고조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의 고용 쇼크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행정부 간의 유례없는 정면충돌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 금 4600달러·은 84달러 돌파…“역사는 다시 쓰였다”

 

1월12일 국제 자산투자 시장의 시선은 귀금속 현물 가격판으로 쏠렸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약 2% 급등하며 온스당 4600달러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자산 시장 내 ‘공포 지수’가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은(銀)의 기세는 더 무서웠다. 은 현물 가격은 한때 5% 넘게 치솟으며 온스당 84달러에 육박,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에 비해 변동성이 큰 은이 이토록 가파르게 오른다는 것은 시장이 단순한 위험 회피를 넘어 자산 포트폴리오의 근본적인 붕괴를 걱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 美 고용 쇼크,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를 깨우다

 

가격 폭등의 첫 번째 도화선은 미국 노동부의 ‘우울한 성적표’였다.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5만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6만명)를 밑돌았다. 더 충격적인 것은 과거 지표의 대폭 하향 조정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의 합산 고용 지수가 기존 발표보다 7만 6천 명이나 삭감되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으로 가고 있다는 공포가 현실화됐다.

 

고용 부진은 곧 연준의 금리 인하 압박으로 이어지며,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금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결과를 낳았다.

 

■ 트럼프의 ‘이란 군사 옵션’과 엑손모빌 배제…지정학적 불길

 

두 번째 엔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었다. 1월11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나온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 검토” 발언은 국제 유가와 안전자산 시장에 즉각적인 화염을 지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룡 ‘엑손모빌’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점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행정부의 선호도에 따라 민간 기업의 거대 사업권이 박탈될 수 있다는 ‘정치적 리스크’가 불거지자, 투자자들은 실물 자산인 금으로 도피처를 옮겼다.

 

■ “파월 의장 수사 착수” 백악관-연준 전쟁, 시장을 뒤흔들다

 

가장 결정적인 타격은 미국 경제의 최후 보루인 연준과 행정부 간의 갈등이다. 미 연방 검찰이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 사실 여부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은 시장을 경악케 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성명을 통해 “형사 고발 위협은 연준이 대통령의 선호가 아닌 공익에 따라 금리를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정치 권력에 의해 위협받는 유례없는 상황이 전개되자, 달러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과 백악관의 전쟁은 법정 화폐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진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금 가격의 폭등을 불러오는 가장 강력한 재료”라고 분석했다.

 

■ "金 5,000달러 시대 열리나"

 

투자업계에서는 현재의 ‘트리플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나 고용 지표 부진보다 ‘연준의 정치화’라는 시스템적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이다.

 

한 국제 투자 전문가는 “현재 금과 은 가격은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기술적 분석도 있지만, 지정학적 충돌이 현실화되거나 연준 의장 사퇴 등의 극단적 상황이 벌어질 경우 금값 5000달러 선 돌파도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글로벌 자산 시장은 ‘안전판 없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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