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중국 정부가 일본을 특정해 전략 물자 수출 통제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국내 증시에서 희토류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간의 외교적 갈등이 무역 전쟁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자, 반사이익을 기대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 희토류주 일제히 급등… 유니온머티리얼 '상한가'
1월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기준 유니온머티리얼은 전일 대비 29.99%(403원) 오른 1,747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모회사인 유니온 역시 25.45% 급등한 5,25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희토류 대체 소재인 페라이트 등을 생산하거나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화전자(13.25%), 동국알앤에스(12.95%), EG(11.89%)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대원화성(7.03%), 쎄노텍(7.13%), 노바텍(5.67%) 등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 中 "일본 향한 이중용도 품목 수출 금지"… 희토류 겨냥했나
테마주 급등의 직접적인 트리거는 중국 상무부의 기습적인 발표다. 중국 상무부는 6일 '이중용도 품목의 일본 수출 통제 강화에 관한 고시'를 통해 발표 즉시 일본 군사 사용자 및 일본 군사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모든 최종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가 구체적으로 '희토류'라는 단어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희토류는 민간용과 군용으로 모두 쓰이는 대표적인 '이중용도 품목'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언론과 중국 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일본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특정 희토류 관련 제품의 일본 수출 허가 심사를 엄격히 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번 조치에 디스프로슘 등 중(重)희토류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기차(EV)부터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일본 첨단 제조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이 화근… 2010년 악몽 재현되나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에 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국은 이를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해 왔다.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에도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며 일본을 압박했고, 당시 일본은 백기를 든 바 있다. 이번 조치 역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조성하고 일본 산업계를 흔들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허 찔린 일본 "철회 요구"… 확전 가능성 우려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스용 주일 중국대사관 차석 공사에게 "일본만을 표적으로 한 조치로, 국제적 관행에 어긋난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로 구성된 중국일본상회 또한 성명을 내고 기업 활동에 지장이 생길 경우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번 제재가 발표와 동시에 즉각 시행됐음에도, 종료 시점은 명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일본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희토류 수출 통제를 단순한 보복을 넘어, 향후 일본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고 중·일 관계 주도권을 쥐기 위한 중장기적 압박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셈법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