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몸값'을 나타내는 기준시가가 내년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세청이 12월31일 발표한 '2026년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전년 대비 0.63% 하락하며 2024년 이후 3년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상업용 건물 역시 0.68%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 고금리에 꺾인 오피스텔…서울만 ‘아파트 대안’으로 웃었다
전국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서울(1.10%)은 유일하게 유의미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지방 오피스텔 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가격 급등과 규제 강화에 따른 ‘대체재’로서 역세권 및 중대형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업용 건물은 공급 과잉과 상권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특히 세종(-4.14%)과 울산(-2.97%) 등은 공실률 증가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0.30%)은 강남권 오피스 수요와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에 힘입어 간신히 하락을 면했다.
■ 강남 ‘하이엔드’의 위엄…아스티 논현 2년째 전국 1위
1㎡당 기준시가가 가장 높은 오피스텔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아스티(ASTY) 논현’으로 조사됐다. 1㎡당 1,596만 7,000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전국 정상을 지켰다. 이어 ‘논현동 상지카일룸 M’(1,476만 6,000원)과 ‘더 포엠’(1,445만 7,000원)이 뒤를 이으며 강남권 하이엔드 오피스텔의 견고한 가치를 입증했다.
상업용 건물 중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종합상가가 1㎡당 2,811만 9,000원으로 2년째 최고가 자리를 지켰다. 종로구 동대문종합상가 D동(2,187만 6,000원)과 강남구 은마상가 A동(2,062만 3,000원)이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전통의 강세를 이어갔다.
■ 상속·증여세 계산기 두드려야…보유세와는 ‘무관’
이번에 고시된 기준시가는 시가를 확인하기 어려운 건물의 상속세, 증여세, 양도소득세를 산정할 때 결정적인 잣대가 된다. 특히 기준시가가 하락한 지역의 소유자라면 상속이나 증여 시 세금 부담이 다소 줄어들 수 있어 관련 절세 전략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같은 보유세나 건강보험료 부과에는 이번 기준시가가 아닌 행정안전부의 '시가표준액'이나 국토교통부의 '공시가격'이 적용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내일부터 이의신청 시작… “내 자산 가치 지켜라”
국세청은 이번 고시 가격에 대해 소유자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는다. 내년 1월 2일부터 2월 2일까지 국세청 홈택스나 세무서를 통해 재산정을 신청할 수 있다. 9월 1일 평가 시점 이후 상권 급락이나 건물 노후화 등 특이사항이 있다면 이 기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