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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0 (월)

네이버–두나무 합병, 국감 도마 위…‘깜깜이 빅딜’ 논란

합병 시 재계 14위 규모로 격상…공식 문서 ‘한 줄’뿐
민병덕 의원 “주가 급등 시점 석연치 않아…시세조종 가능성 조사해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NAVER)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Upbit) 운영사 두나무의 합병 추진이 10월20일 국정감사장에서 정면 도마에 올랐다. 거래가 현실화될 경우 재계 판도를 뒤흔들 초대형 빅딜임에도, 합병 절차와 정보공개가 ‘깜깜이’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은 산업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으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재계 순위 22위 네이버와 36위 두나무가 합치면 KT(13위)에 이어 재계 14위 규모의 거대 플랫폼 기업이 탄생한다”며 “이런 대형 거래임에도 공식 문서는 ‘한 줄 공시’뿐”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앞서 조회공시를 통해 ‘두나무와 주식교환을 포함한 협력 관계를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합병 시나리오와 주식교환 비율이 거론되고 있으며,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민 의원은 “관련 보도가 오후 3시경 나왔는데, 그보다 훨씬 이른 오전 10시 40분부터 네이버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했다”며 “이게 미공개정보 이용에 의한 시세조종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네이버 측은 ‘풍문에 불과하다’며 입장을 회피하고 있다”며 “시장 신뢰를 위해 금융당국이 언론보도 경위와 거래내역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의원님 말씀대로 이런 대형 합병 이슈가 비공식적 경로로만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관련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두나무 합병을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데이터·콘텐츠·블록체인·결제 생태계 전면 통합 전략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의 글로벌 AI·콘텐츠 플랫폼(Naver Cloud, Webtoon 등)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이 결합할 경우 ‘디지털 금융-콘텐츠 결합형 슈퍼 플랫폼’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정성과 금융 규제 사각지대를 고려하면 충분한 사전 심사와 공시가 선행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AI·블록체인·핀테크 영역 간 융합은 긍정적이지만, 공시·내부정보 관리가 미흡하면 ‘시장 교란’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논란은 국내 IT·핀테크 대형 M&A 시대를 앞둔 시장 규율의 시험대로 평가된다. 특히 네이버–두나무 건은 비상장 가상자산 기업과 상장 플랫폼 기업 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정보 불균형과 내부거래 리스크를 둘러싼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금융정책 전문가들은 “AI·블록체인 등 신산업 결합이 활발해지는 만큼 대형 M&A에 대한 사전공시·내부정보 관리 의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기술 혁신조차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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