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HD현대그룹이 2025년 회계연도를 마감하며 주주들에게 '역대급' 배당 보따리를 풀었다. 일회성 배당 증액이 아니라, 조선업의 슈퍼사이클 진입과 전력기기·에프터서비스(AS) 등 비조선 부문의 견고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실력'에 기반한 결단이라는 분석이다. ■ '배당 2조 원' 돌파... 이익 늘자 주주 몫도 두 배로 2월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그룹 산하 6개 상장사의 2025년도 총 배당액은 2조 17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90.6%나 수직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공격적인 배당이 가능했던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실적'이다. 상장사들의 전체 연결 기준 순이익은 9조 1088억 원으로, 전년보다 89%나 증가하며 배당 재원을 넉넉히 확보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그룹의 근간인 조선 부문의 약진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과거 수년간의 적자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에 진입했음을 이번 배당을 통해 공표했다. ■ HD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배당성향 높이며 '화답' 그룹 내 배당액 1위는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차지했다. 2025년 배당금은 8698억 원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야심 차게 내놓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 모델들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핵심 부품인 '통합 충전 제어 장치(ICCU)' 결함 논란이 리콜 실시 이후에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전기차의 에너지 관제탑 'ICCU', 무엇이 문제인가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는 전기차 내 전력 흐름을 총괄하는 관제탑이다. 고전압 배터리와 저전압(12V) 보조배터리 사이의 전력 변환을 제어하고, 외부로 전력을 빼 쓰는 V2L 기능을 관리한다. 문제는 이 장치 내 DC-DC 컨버터(Direct Current to Direct Current Converter) 부위에서 발생한다. 주행 중 혹은 충전 시 발생하는 과전압과 열부하가 내부 트랜지스터를 손상시키고, 12V 배터리 충전을 중단시킨다. 이 경우 차량 계기판에는 '출력 제한' 경고등이 뜨며, 약 45분 뒤에는 차량이 도로 위에서 완전히 멈춰 서게 된다. 고속도로 주행 중이라면 자칫 대형 사고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가 창업주 일가의 손을 떠나 실질적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손끝에서 재편되는 ‘역사적 변곡점’에 섰다. 지난 2월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동국(76) 한양정밀 회장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30%를 확보했다. 표면적으로 신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과열된 해석을 경계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를 '신동국 독자 노선 구축'을 위한 공식 선언으로 보고 있다. 신동국(76)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 통진중·통진고)로,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그룹의 '역대급 우군'이자 최대 개인 주주이다. 신 회장은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인 한양정밀을 경영하며 쌓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성장을 뒷받침해 왔다. 특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때마다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승부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수행해 왔다. ■ '임성기약국'에서 시작된 제약 강국의 꿈...'K-제약'의 신화 한미약품그룹의 기틀을 닦은 고(故) 임성기 회장은 한국 제약산업의 역사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자금조달비용 상승이라는 거센 압박 속에서도 국내 카드사들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를 일제히 낮추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 금리는 오름세지만,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금리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며 금융 소비자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모양새다. ■ 7개사 모두 내렸다… KB국민 '금리 최저'·우리 '최대 낙폭' 2월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KB국민카드는 연 13.04%를 기록하며 업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조사됐다. 전년 말 대비 0.03%포인트(p)를 더 깎아내며 '최저 금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반면, 하락 폭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한 달 만에 금리를 0.38%p나 끌어내리며 연 13.76%까지 낮췄다. 이어 현대카드(13.56%), 하나카드(13.6%), 신한카드(13.73%) 순으로 낮은 금리를 형성했으며, 삼성카드(14.08%)와 롯데카드(14.28%)는 하락세에는 동참했으나 여전히 14%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대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의 키워드로 급부상하면서, 가전 시장은 그야말로 'AI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TV를 켜도, 냉장고 문을 열어도, 심지어 칫솔 살균기 앞에서도 'AI'라는 단어와 마주한다. 기업들은 AI가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것처럼 광고하며 제품 마케팅 전면에 이를 내세우고 있다. 화려한 수식어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다르다. 고도의 학습 알고리즘이 아닌 단순 자동화 기술이나 기본 센서 탑재, 혹은 수년 전부터 쓰이던 음성 인식 기능을 'AI'라는 포장지로 감싼 이른바 'AI 워싱(AI Washing)' 현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 "말귀 못 알아듣는데 AI?"...이름만 바꾼 단순 음성 인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AI 음성 인식 서큘레이터'나 'AI 선풍기'가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선풍기 켜줘", "좌우회전" 등 정해진 명령어에만 반응한다. 이는 미리 설정된 소리 패턴을 인식해 스위치를 작동시키는 기초적인 기술일 뿐이다. 진정한 AI 음성 인식은 사용자의 문맥을 이해하고 학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 좀 덥지 않아?"라고 혼잣말을 했을 때, AI가 이를 '온도를 낮춰달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던 빗썸이 유례없는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달 초 발생한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이후, 빗썸의 시장 점유율이 21%대까지 밀려나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때 35%를 상회하며 1위 업비트를 맹추격하던 기세는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중소형 거래소들의 거센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월2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16일 35.2%에서 일주일 만에 22.5%로 수직 낙하했다. 특히 21일에는 21.1%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이달 초 발생한 '비트코인 62만 개 오지급 사태'의 여진이 예상보다 깊고 길게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 '62만원'이 '62만개'로...신뢰 무너뜨린 한 끗 차이 사건의 발단은 단순한 운영 실수였다. 빗썸은 리워드 이벤트 당첨자 249명에게 각각 62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려 했으나, 담당자의 실수로 62만'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액수가 오고 간 셈이다. 비록 즉각적인 회수 조치가 이뤄졌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남권의 광활한 대지 새만금을 선택했다.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그리고 로봇공학까지 현대차가 점찍은 차세대 먹거리들이 한곳에 모이는 ‘미래 산업 복합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사실상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 "여의도 140배 부지,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최적지" 현대차가 울산이나 광주 등 기존 기반시설을 두고 새만금을 지목한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공간'과 '에너지 자립성'에 있다. 새만금은 여의도 면적의 약 140배에 달하는 거대한 부지를 갖추고 있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대형 설비 구축에 제약이 없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산지소(지역 생산, 지역 소비)' 원칙이다.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현지에 구축하고, 여기서 생산된 친환경 전력을 AI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설비에 즉각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탄소중립 경영(RE100) 달성과 운영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계산이 깔려 있다. ■ AI·수소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증권사 리포트는 투자자들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등대가 오직 ‘안전’ 신호인 매수(Buy)만 비추고 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의 성적표를 들여다본 결과, 투자자들을 향한 ‘위험’ 경고등은 사실상 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15대 증권사 중 매도 리포트 낸 곳은 단 6곳…비중은 ‘미미’ 2월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5대 증권사 중 상반기 동안 단 한 건이라도 매도 의견을 낸 곳은 6곳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 숫자는 늘었으나 그 비중을 보면 민망한 수준이다. 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하나금융투자조차 전체 리포트 중 매도 의견은 1.9%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1.3%), 미래에셋증권(1.3%), 메리츠종금증권(1.2%) 등 소위 대형사들의 매도 비중은 1%대를 겨우 턱걸이했다. 사실상 시장에 나오는 리포트 100건 중 99건은 “사라”거나 “지켜보라”는 조언인 셈이다. 반면 교보증권은 매수 비중이 무려 97.9%에 달해 ‘매수 지상주의’의 정점을 찍었다. 신영증권 역시 93%로 뒤를 이었으며,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도 80% 이상의 높은 매수 비중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지난해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 고지를 밟으며 투자 열풍이 불었고, 이는 곧 증권사들의 ‘수수료 풍년’으로 이어졌다. 2월 23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지형도는 전통 강자의 수성과 신흥 강자의 침공으로 요약된다. ■ 국내 주식: 5.3조 원 시장의 혈투, 미래에셋 vs KB ‘1억원의 승부’ 지난해 국내 60개 증권사가 거둬들인 국내 주식 수탁수수료는 총 5조3309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32.8%나 급증한 수치다. 거래소 기준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16.9조원으로 57% 이상 폭증한 결과다. 국내 시장의 왕좌는 미래에셋증권이 지켜냈다. 전년 대비 34% 증가한 5397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2위 KB증권이 전년 대비 38.7% 성장한 5396억 원을 기록하며 단 1억원 차이로 미래에셋의 턱끝까지 추격했기 때문이다. 2024년 139억원이었던 양사 간 격차는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중위권 순위 다툼도 치열했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33.5% 증가한 4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경제도시 제다(Jeddah)가 심각한 폐기물 포화 상태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 컨소시엄(URBANOVA(대표 박병준), 사우디 제다 폐기물 자원화 컨소시엄(가칭))'이 제안한 혁신적인 '투트랙 이중 에너지 회수 전략(Two-Track Dual-Energy Recovery Strategy)'이 현지에서 강력한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단계를 넘어, 폐기물을 신재생 에너지와 건설 자재로 탈바꿈시키는 이른바 '폐기물의 연금술'이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의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 와디 나킬의 비명... 제다, 매립 한계치 도달에 ‘비상’ 현재 제다의 상황은 절박하다. 주요 매립지인 와디 나킬(Wadi Nakhil)은 이미 수용 한계치에 도달해 '매립 포화'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을 통해 매립 의존도를 90%까지 낮추겠다고 공언했지만, 유기물 함량이 높은 제다 특유의 폐기물 구성은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했다. 이에 한국 컨소시엄은 제다의 폐기물 특성을 정밀 분석해 △유기물은 바이오가스(RNG, Renewable Natural Gas)로 △무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