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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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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래 칼럼] AI 시대의 역설...'레거시'가 이긴다

기술보다 무서운 인문학적 사유, '레거시의 역습'이 시작된다 도메인 지식에 AI 얹어야 혁신, 준비된 세대의 무서운 반격

장승래 칼럼니스트 |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던져졌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은 이를 반신반의했다. 그저 경제학자들이 만들어낸 신조어일 뿐이라고 여긴 사람도 적지 않았다. 증기기관과 전기, 컴퓨터와 인터넷이 세상을 바꿔놓았던 것처럼, 또 한 번의 거대한 혁명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었다. 이미 3차 산업혁명의 결실인 스마트폰은 우리의 손안에 들어와 일상과 관계, 소비와 소통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사람들은 그 이상 무엇이 더 달라질 수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였다.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친 뒤, 그 긴 터널의 끝에서 우리 앞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AI 였다. 그리고 우리는 비로소 깨달았다. 4차 산업혁명은 선언이 아니라 현실이었고, 우리는 이미 그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을. 더구나 이번 혁명은 과거와는 결이 다르다. 이전의 산업혁명이 인간의 노동을 보조하고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데 초점이 있었다면, AI 혁명은 인간의 고유한 역할마저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더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금 세상에는 불안의 언어가 넘쳐난다.

[안후중 칼럼] 다원시스 사태에 멍든 'K-철도'의 민낯

저가 수주가 부른 폰지식 돌려막기…시민 안전 담보로 연명한 K-철도 잔혹사 안방선 납품 사기·해외선 신뢰 붕괴…껍데기만 화려했던 수출 강국의 자기 고발

경제타임스 안후중 칼럼니스트 | 대통령이 직접 "사기당한 것 같다"고 말해야 했던 사건이 있다. 다원시스다. 표면만 보면 한 중견 제조사의 경영 실패다. 그러나 한 꺼풀만 벗기면, 이 사태는 대한민국이 자랑해 온 'K-철도' 서사가 얼마나 얄팍한 토대 위에 세워져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9149억 원짜리 ITX-마음 계약 가운데 218량이 미납이고, 서울 5호선 200칸은 초도품이 단 한 칸도 들어오지 않았다. 서해선에서는 주행 중 차량 연결기가 두 번 부러졌다. 이쯤이면 한 회사의 일탈이 아니라, 시스템의 자백이다. 다원시스는 한때 '게임 체인저'로 불렸다. 2015년 서울 2호선 노후 차량 교체 사업을 따내며 현대로템 독점 구조를 깬 신예였고, 정부와 발주처는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그 박수의 본질은 무엇이었나. 결국 '더 싸게 만들 수 있다'는 약속에 대한 환호였다. 그 약속을 받쳐 줄 기술적·재무적 체력은 정작 검증되지 않았다. 우리는 경쟁을 도입했다고 믿었지만, 실제로 도입한 것은 덤핑이었다. 기술 점수가 85점만 넘으면 가장 낮은 가격이 이긴다는 '2단계 경쟁 입찰'은 입찰장 안에서는 합리처럼 보인다. 그러나 차량 한 대가 30년을 달려야

[윤철순 칼럼] "니들이 유권자 마음을 알어?"

'분식 공약'에 전과자 속출…3초면 스캔 끝나는 지방선거 억대 연봉 지방의원 4천명 선출…'나보다 못한 자' 걸러내야

윤철순 칼럼니스트 | “니들이 게 맛을 알어?” 원로배우 신구 선생이 지난 2002년 한 광고에서 선보인 이 ‘애드립’은 업계의 전설적인 명대사로 남았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패러디한 이 광고는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당대 최고의 유행어다.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요즘 동네 큰 길 네거리는 물론, 시장 골목골목마다 출마자들로 넘쳐난다. 기초의원부터 광역단체장, 예비후보까지 모두 합치면 어림잡아 1만 명은 족히 넘을 듯하다. 그런데 이들이 내놓는 ‘공약’을 보고 있자면, 우리 경제는 가히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마저 넘어설 기세다. 기초의원이 대형 기업을 유치해 수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식의 현실성 없는 공약(空約)들이 여과 없이 쏟아진다.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애드립’쯤으로 보기에도 황당함의 극치다. 이쯤 되면 ‘책임 정치’의 실종이라는 평가와 함께,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공통 공약을 재탕·삼탕하는 이른바 ‘분식 공약’이란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유권자는 ‘귀신’이다. 후보자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만으로도 순식간에 어떤 사람인지 간파한다. 누가 진정성이 있는지, 얼마나 허황한지를 3초만

[조전혁 칼럼] 셀러 파이낸싱의 교훈

"대출 규제가 만든 위험한 밧줄…시장은 벽을 넘고 약자는 지뢰밭에 선다" "제도권 금융 틀어막자 고개 든 사금융…통제라는 명분이 낳은 위험의 사유화"

조전혁 칼럼니스트 | 강남에서 다시 등장한 ‘셀러 파이낸싱’은 한 장면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정부가 길을 막으면 시장은 벽을 타고 넘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다치는 쪽은 늘 정해져 있다. 30억짜리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을 보자. 예전 같으면 은행에서 상당 부분을 조달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출 규제가 촘촘해지면서 금융의 문은 사실상 닫혔다. 그러자 시장은 스스로 금융을 만들어냈다. 집주인이 돈을 빌려주는 구조, 이른바 셀러 파이낸싱이다. 매도인은 후순위 근저당을 잡고 이자를 받는다. 매수인은 부족한 자금을 메운다. 거래는 성사된다. 규제는 우회된다. 여기까지 보면 시장의 적응력은 놀랍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 구조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이자는 높고, 계약은 복잡하며, 조금만 삐끗해도 세금 폭탄이 떨어진다. 서류 하나 빠지면 증여로 간주된다. 이자 한 번 밀리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은행은 최소한 표준화된 규칙과 보호 장치라도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은 각자도생이다. 계약서 한 줄, 입금 한 번에 운명이 갈린다. 누가 이 위험을 감당하는가. 돈 많고 정보 많은 사람은 세무사와 변호사를 붙인다. 구조를 정교하게 짜고 리스크를 분산한다. 그러나 그렇

[장승래 칼럼] 모두의 창업 시대, 창업은 이제 숙명

대기업 의존 벗어나 ‘모두의 창업’으로…시니어 인재가 제2 성장 동력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숙련된 시니어들의 ‘경험’이 자본이다

장승래 칼럼니스트 |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 익숙하게 살아온 나에게 일본 출장은 늘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일본에 갈 때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우리와는 다른 산업 구조다. 지역 곳곳에는 백 년 가까이 이어온 소상공인과 중소 사업자들이 촘촘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그들이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대기업이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물론 어느 한쪽이 더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서로 다른 경제적 토양 위에서 형성된 양국의 차이는, 오히려 스타트업 대표답게 생태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융합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점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특정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핀란드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때 핀란드에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던 기업, 노키아가 있었다. 피처폰 시대를 지배했던 노키아는 핀란드 경제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2010년대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노키아는 급격히 쇠락했고, 많은 사람들은 핀란드 경제 역시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핀란드 경제의 4분의 1 이상을 책임지던 기업의 휴대전화 사업 철수는 국가 전체에 큰

[윤철순 칼럼] "관망의 시간은 끝...에너지 自强이 답"

원유 의존 70%의 민낯, 분산형 시스템·자원 영토 확장 시급 시중 자금으로 해외 지분 확보, 수입국 넘어 에너지 소유국 도약

경제타임스 윤철순 전문위원 | 오늘로 ‘미국발 중동 전쟁’이 56일째를 맞았다. 중동에서 시작된 불길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단순한 ‘지정학적 이벤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치명적 약점’을 드러낸 사건이다. 우리는 이미 에너지 패권 전쟁의 한복판에 섰다. 문제는 위기가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구조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가까이를 특정 지역에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자주개발률’은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버틸 수단 자체가 부족한 구조다. 이는 일시적 정책 실패가 아니라, 수십 년간 누적된 전략 부재의 결과다. 지금 필요한 건 단기 처방과 장기 전환을 분리하지 않는 ‘동시 전략’이다. 당장은 비축유 방출과 물류 리스크 대응, 금융 헤지(Hedge)를 통해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멈춘다면 같은 위기는 반복된다.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위기는 상수가 된다. 해법은 분명하다. 첫째, 에너지 공급 체계를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요 관리와 운영 중심의 시스템으로 재편해야 한다. 셋째, 해외 자원 지분 확보를 통해 ‘자원 영토’를 확장해야 한

[김현정 칼럼] 내 맘대로 해고? 사장님 '위험한 착각'

서면 통지·정당한 사유 없으면 필패… 입증 책임은 전적으로 '회사' 몫 부당해고 판정 시 원직 복직은 기본, 해고 기간 임금 전액 물어내야

김현정 칼럼니스트 | ‘마음에 안 든다'는 해고 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다음은 중소기업 대표가 꼭 알아야 할 해고의 법칙입니다. 1. 직원 해고, ‘정당한 이유’ 없으면 회사가 위험하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안타깝게도 성과가 저조하거나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직원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때 많은 대표님들이 ‘내가 고용한 직원이니 해고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착각입니다. 우리 근로기준법은 직원의 지위를 강력하게 보호하고 있으며, ‘정당한 이유’ 없는 해고는 회사를 큰 법적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2. 해고의 정당한 이유’에 대한 엄격한 기준 근로기준법 제23조 제1항은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하지 못한다”고 명시합니다. 여기서 ‘정당한 이유’란, 사회 통념상 더이상 고용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근로자에게 책임 있는 사유가 있거나 부득이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업무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주관적 판단은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판례는 이 기준을 매우 엄격하게 해석하며, 해고의 정당성을 입증할 책임은 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