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국내 기업 역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의 벽을 돌파하며 'AI 초호황'의 최대 수혜주임을 실적으로 증명했다. 1월 29일 확정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93.8조 원, 영업이익 20.1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정점이었던 2018년 3분기(17.57조 원)를 7년 만에 갈아치운 '역대급' 성적표다.
■ DS 부문이 쏘아 올린 '이익 혁명'
이번 실적의 핵심은 반도체(DS) 부문의 폭발적인 수익성 개선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약 82%가 반도체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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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반도체): 매출 44조 원, 영업이익 16.4조 원을 기록했다. HBM3E 및 서버용 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급증한 결과다. 특히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eSSD 수요 폭증이 메모리 사업부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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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디바이스경험): 매출 44.3조 원, 영업이익 1.3조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MX) 판매량은 다소 줄었으나, 플래그십 비중 확대와 태블릿·웨어러블의 안정적 판매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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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C(디스플레이):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차량용 제품 확대에 힘입어 매출 9조 5천억 원,
영업이익 2조 원의 견조한 실적을 냈다.
■ "과거 사이클은 잊어라"... 밸류에이션의 판이 바뀐다
증권가는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SK증권은 목표주가를 26만 원으로 파격 상향했으며, KB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20만 원 이상의 목표가를 제시하며 '상향 릴레이'에 동참했다.
이러한 낙관론의 근거는 'PER 밸류에이션의 도입'이다. 그간 반도체주는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어 자산 가치(PBR) 기반의 저평가를 받아왔으나, 이제는 AI 서버라는 강력한 고정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구가하는 '성장주'로 재평가(Re-rating)해야 한다는 논리다. 일부 분석가들은 2026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18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 2026년 로드맵: HBM4와 2나노가 만드는 '신세계'
삼성전자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26년을 '기술 초격차 탈환의 해'로 선포하고 차세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업계 최고 수준인 11.7Gbps 성능을 구현한 HBM4(6세대) 제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2026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초고속·초저전력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사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부터 2나노 2세대 공정 양산을 시작해 테슬라, 엔비디아 등 북미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을 확대한다. 첨단 파운드리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차세대 AI·고성능 컴퓨팅(HPC) 수요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을 통해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선보인다. 이는 기기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하여,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사용자는 보다 직관적이고 능동적인 AI 기능을 통해 한층 진화된 모바일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혁신을 통해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며, 미래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리스크보다 기회가 압도적"
글로벌 관세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연간 37.7조 원이라는 역대 최대 R&D 투자는 삼성이 가진 강력한 방어막이다. "과거의 피크아웃(Peak-out) 우려로 현재의 거대한 성장을 외면하는 것은 오류"라는 증권가의 지적처럼, 삼성전자는 이제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능한 '원스톱 솔루션'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