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네덜란드의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이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ASML은 지난해 4분기 매출 97억 2천만 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시장을 놀라게 한 것은 수주액(Net Bookings)이다. 4분기 예약 매출은 131억 6천만 유로로, 당초 시장 예상치였던 68억 5천만 유로를 두 배 가까이 상회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대비해 글로벌 칩메이커들이 선제적인 설비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슈퍼 을(乙)’ ASML의 위상과 국내 업계 영향
ASML은 초미세 공정의 필수 장비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제조사들 사이에서 ‘슈퍼 을’로 불리는 이유이다. ASML의 실적 호조와 수주 잔고 증가는 곧 삼성전자, TSMC 등 주요 고객사들이 차세대 공정 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거나 증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주가에 빠르게 확산됐다. 이는 노광 공정의 확대는 전후 공정의 반도체 관련 장비 수요로 직결된다는 인식이 작용된 결과이다. 특히 과거 코로나 당시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지연되었던 장비 입고가 정상화되면서, 그 뒷단에 위치한 국내 협력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산됐다.
■ 국내 소부장 테마주 일제히 급등… 네오셈 ‘상한가’
ASML발 훈풍에 국내 증시의 반도체 섹터는 일제히 불기둥을 세웠다. 28일 주식시장에서는 3D 낸드와 CXL 테마를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었다.
주요 종목별로는 테스가 전일 대비 19.93% 급등한 66,800원을 기록했으며, 네오셈과 오킨스전자는 각각 29.94%, 21.42% 급등했다. 이외에도 주성엔지니어링(23.20%), HPSP(17.18%), 태성(26.59%) 등 핵심 장비주들이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 ASML발 훈풍 주요 종목 현황 >
| 종목명 | 상승률 | 주요 테마 / 특징 |
| 네오셈 | +29.94% | 상한가,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검사장비 전문 |
| 태성 | +26.59% | PCB 자동화 장비, AI 반도체 기판 수요 수혜 |
| 주성엔지니어링 | +23.20% | 반도체 증착 장비(ALD) 강자 |
| 테스 | +19.93% | 3D 낸드 가공 장비 수요 확대 기대 |
| HPSP | +17.18% |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독점적 지위 |
■ 2026년 ‘성장의 해’ 전망… AI발 수요 지속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AI 관련 수요의 지속성에 대한 확고한 기대감으로 고객사들의 중기 생산 능력 계획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2026년을 또 다른 성장의 해로 정의했다. ASML은 2026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최대 390억 유로로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