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10월 산업지표가 반도체 생산 급감과 제조업·서비스업 동반 부진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도체가 두 자릿수 감소하며 전산업 생산을 끌어내리고, 설비투자와 건설기성까지 동반 위축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11월28일 발표한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8월(-0.3%) 감소 이후 9월(1.3%)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4.0%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도 3.9% 감소했는데, 특히 반도체 생산이 26.5% 급감해 제조업 부진을 주도했다. 전자부품(-9.0%), 1차금속(-3.2%)도 함께 감소한 반면, 자동차(8.6%), 기계장비(6.7%), 의약품(9.8%)은 증가하며 업종별 온도차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도 0.6% 줄었다. 보건·사회복지(1.7%)는 증가했지만 도소매(-3.3%),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2.3%) 등 민간 서비스 분야는 일제히 위축됐다. 내수가 견조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활동 지표에서는 회복세가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소비는 늘었다. 소매판매는 3.5% 증가하며 음식료품(7.0%)과 의복 등 준내구재(5.1%) 소비가 증가했다. 다만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4.9% 감소해 가계가 대형 지출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지표는 더 악화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2%), 자동차 등 운송장비(-18.4%)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14.1% 급감했다. 건설기성 역시 건축(-23.0%), 토목(-15.1%)이 동반 감소하며 20.9% 줄어들었다. 미래 성장 잠재력을 좌우하는 투자와 건설 활동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표 간 괴리가 커지면서 경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반도체 수요 조정에 따른 일시적 변동일 수 있지만, 산업 구조적으로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경기 민감도가 과도하게 커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설비투자·건설기성 등 선행적 지표가 모두 급감한 만큼, 정부의 투자·재정 집행 전략 재점검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월 산업활동은 “일시 조정”이라는 설명만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반도체 급락 → 투자·건설 동반 위축 → 제조·서비스 부담 확대의 구조적 부담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경기 연착륙을 위해선 반도체 편중 위험을 완화하고, 내수·투자·건설 등 민간 활동의 회복 기반을 함께 강화하는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