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위한 전 세계적인 규제가 강화되면서, 버려지는 폐식용유(UCO, Used Cooking Oil)가 ‘검은 황금’으로 불리는 바이오 항공유(SAF)의 핵심 원료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유럽(EU)이 2050년까지 항공유 내 바이오 연료 의무 혼합 비율을 70%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고품질 UCO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이러한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주)메타빈스(대표 이종철)가 국내 최초의 유증기 포집 기술을 통해 기존 에너지 공급망의 판도를 바꾸고 있어 화제다.
■ 조리 매연 속 숨겨진 ‘바이오 에너지’... 기술로 환경과 경제성 모두 잡다
식당이나 식품공장의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Cooking Fume)’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자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기존의 환기 설비로는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폐식용유의 78%가 하수구로 배출되어 심각한 수질 오염을 유발해 왔다.
메타빈스는 이 문제의 해답을 ‘잘 모으는 기술’에서 찾았다. 이들이 개발한 ‘메타튜브 시스템(MetaTube System)’은 조리 과정에서 공중으로 비산되는 유증기를 90% 이상 포집하여 다시 기름 형태로 회수한다. 이렇게 수거된 유증기 기반 UCO는 불순물이 매우 적은 고품질 원료로, 일반 폐식용유 대비 약 2~3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메타빈스 측은 국내 조리흄 유증기만 제대로 회수해도 연간 약 12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하드웨어 제조 넘어선 ‘플랫폼 비즈니스’... IoT 스마트 관제로 시장 선점
메타빈스의 경쟁력은 단순한 집진기 제조에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IoT 스마트 파워팩과 AI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실내 환경 모니터링 및 이상 징후 감지가 가능한 ‘지능형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기기의 성능 유지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 저감 데이터를 수치화하여 향후 ESG 경영이 필수적인 기업들에게 핵심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수익 구조 또한 견고하다. 고가의 환경 장비를 일시불로 판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여, 2026년 하반기부터 B2B 및 B2G 대상을 타깃으로 한 ‘렌탈 및 정기점검(Total Care) 서비스’를 본격 론칭한다. 이미 프랭크버거, 교촌치킨 등 대형 프랜차이즈와 공공기관을 통해 기술력과 시장성을 검증받았으며, 2029년까지 누적 관리 고객 6400명을 달성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베트남을 교두보로 글로벌 영토 확장... 2030년 매출 468억 ‘퀀텀 점프’ 예고
메타빈스는 국내 성공 모델을 해외로 빠르게 이식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합자법인을 통해 전기집진기(ESP) OEM 생산 공장과 UCO 정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자원이 풍부하지만 기술 인프라가 낙후된 동남아시아 시장에 원가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공급하고, 여기서 확보된 고품질 UCO를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는 ‘수직 계열화’ 전략이다.
공격적인 사업 전개에 따른 재무적 성과도 가시적이다. 2026년 매출 77억원을 시작으로 2028년에는 매출 251억원과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적으로 2030년에는 매출액 468억 원, 영업이익률 25%라는 압도적인 성장 지표를 제시하며 기업 공개(IPO)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메타빈스의 기술은 탄소 배출 저감과 자원 순환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완벽히 충족하는 솔루션”이라며 “특히 유통 이력을 전산화하는 ISCC 인증 기반의 UCO 플랫폼까지 연동될 경우, 글로벌 기후테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후 위기 대응이 국가 경쟁력이 된 시대, (주)메타빈스가 보여주는 혁신적인 환경 솔루션은 대한민국이 ‘그린 뉴딜’의 주도권을 잡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