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DID(Decentralized Identifier, 분산신원)은 중앙기관이 개인의 신원을 관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사용자가 자신의 신원 정보를 직접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지털 신원 체계를 말한다. 정부, 기업, 플랫폼 등 특정 주체가 데이터를 일방적으로 보관·관리해 온 중앙집중형 구조를 벗어나 사용자 중심의 탈중앙화 신원 관리 모델로 전환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DID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신원 정보의 무결성과 위변조 방지 기술을 확보한 만큼, 로그인·인증·자격 증명 등을 수행할 때 개인정보를 플랫폼에 전송하지 않고도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다. 사용자는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고, 제3자가 임의로 접근하거나 활용하기 어려워 개인정보 유출과 데이터 남용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프라이버시 강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아이디·비밀번호 방식이 플랫폼 사업자가 사용자 계정을 소유하는 구조라면, DID 환경에서는 지갑(Wallet) 기반 신원 인증이 표준화된다. 사용자의 디지털 지갑이 곧 신원 인증 수단이 되며, 결제·회원권·출입 인증·자격 증명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DID가 웹3, 메타버스, 모바일 신분증, 핀테크, 디지털 지갑 인증 체계의 핵심 구성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DID 기술 확산이 “데이터를 보유한 플랫폼이 권력을 갖는 시대에서, 데이터를 가진 개인이 권한을 되찾는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다만 서비스 간 상호운용성 확보, 규제 설계, 국제 표준화 등 해결 과제가 남아 있어 DID의 본격 상용화 시점은 산업별로 차이가 발생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