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엔비디아가 다시 한 번 AI 시장 지배력을 입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1월1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간담회에서 “AI 버블 논란은 존재하지만 엔비디아의 관점은 다르다”며 “엔비디아는 사전 학습부터 사후 학습, 추론까지 AI 전 과정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특히 “엔비디아는 다른 가속기(accelerator)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언급하며, AI 생태계의 모든 단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부각했다.
■ 하이퍼스케일러 전환 가속…“장기 성장의 절반 차지”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로의 전환이 하이퍼스케일 기업 전반에서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는 엔비디아의 장기 성장 기회의 절반을 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초대형 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엔비디아의 성장 파이프라인도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중국 매출 ‘제로’ 가정…지정학 리스크에도 자신감
반면 중국향 AI칩 판매 제한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크레스 CFO는 “중국 내 경쟁 심화와 미국의 수출 규제 영향으로 3분기 주문이 크게 줄었다”며 “4분기 실적 전망은 중국에서 데이터센터·컴퓨팅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산정됐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규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미국·유럽·신흥국에서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매출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 “에너지 인프라가 AI 확산의 최대 리스크”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처음으로 AI 확산의 핵심 장애물로 ‘에너지 인프라’를 지목했다.
보고서에는 “에너지 인프라 확충은 규제·기술·건설 난이도가 매우 높은 복합적 과제로, 준비 속도가 AI 도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며 “전력 병목은 가속 컴퓨팅 및 AI 도입 규모를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와 전력망 인프라 간의 구조적 간극을 드러낸 발언으로 업계 주목도가 높다.
■ 또다시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4분기도 ‘상승 가속’
엔비디아는 3분기 조정 EPS 1.30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25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은 570억1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62%, 전 분기 대비 22% 급증했다.
특히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637억~663억 달러(중간값 640억 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컨센서스(616억6천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중국 제한에도 성장 전망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방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