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AI 버블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사실상 ‘시장 방향성 시험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내부자이자 프리덤 캐피털 마켓(Freedom Capital Markets)의 수석 전략가 제이 우즈는 CNBC 인터뷰에서 “트레이더들의 관심사는 단 하나, 엔비디아 실적”이라며 “엔비디아가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엔비디아가 AI 랠리의 생명줄”… 19일 실적에 월가가 주목하는 이유
엔비디아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업 실적을 넘어, △AI 투자 사이클이 정상 궤도인지 △수요 둔화가 시작됐는지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 속도가 지속 가능한지 △△GPU 공급 병목과 가격 정책이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를 가늠하는 핵심 이벤트다.
현재 월가는 AI 거래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초고평가 논란’이 정당한지 여부를 판단할 결정적 기준점으로 엔비디아의 실적을 삼고 있다. 우즈는 “우리는 AI, 기업 투자, 기업 가치평가에 대해 모두가 말하고 있다”며 “젠슨 황 CEO의 메시지가 현재 시장 상황을 해석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핵심은 ‘185달러 방어’… ETF까지 흔드는 엔비디아의 영향력
제이 우즈가 언급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주가 185달러선 유지 여부다. 엔비디아는 18일 뉴욕장에서 18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 가격대는 기술 ETF 비중 조정에 영향을 끼치는 심리적·기술적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엔비디아는 △VanEck Semiconductor ETF(SMH) △Technology Select Sector ETF(XLK) 등 AI·반도체·메가테크 중심 ETF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해, 한 종목의 주가 변동이 ETF 흐름까지 직결된다. 즉, 엔비디아가 실적에서 ‘서프라이즈’를 내면 ETF 전체가 상승탄력을 받지만, 반대로 부진하거나 가이던스를 낮출 경우 기술주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 초고가 밸류에이션 논쟁 속 “이번 실적은 더 중요하다”
기술주 전반이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강한 믿음’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금리 장기 고착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 증가 △서버 공급망 조정 등이 겹치며 불안 심리가 스멀스멀 번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AI 재료의 신뢰성을 다시 증명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프리덤 캐피털 마켓은 어떤 곳인가
‘프리덤 캐피털 마켓(Freedom Capital Markets)’은 미국 금융그룹 Freedom Holding Corp. 산하의 증권 및 리서치 전문 조직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리서치 및 트레이딩 △IPO·기업금융(IB) 서비스 △ETF 및 기술주 분석 보고서 등을 제공하며, 중형 IB이지만 뉴욕 현장에서 영향력 있는 전략 보고서로 평가받는다.
제이 우즈가 NYSE 내부 전문가와 FCM 수석 전략가 역할을 겸하고 있어 시장 전망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다.
■ “AI 시대는 엔비디아가 가늠한다”… 젠슨 황의 발언까지 촉각
우즈는 인터뷰에서 “이번 실적 발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AI 투자 사이클의 방향을 알려줄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코멘트에도 시장은 강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황 CEO는 그간 분기 실적마다 AI 인프라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해 왔기 때문이다.
월가 한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더 이상 반도체 기업이 아니라 AI 생태조건을 규정하는 핵심 플레이어”라며 “향후 6개월 간 시장 분위기는 엔비디아 가이던스가 좌우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