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11월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약 4조 2,050억원 순매수하며 6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에서는 약 4조 1,950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약 100억원이 순매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약 1,248조 9,000억원, 이는 전월 대비 약 234조 3,000억원 증가한 규모이며, 전체 시가총액 대비 약 30.1%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약 4조 5,000억원 순매수했고, 아시아는 약 0.1조원(1천억원) 순매수한 반면, 중동 지역은 약 0.6조원(6천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약 2조 4,000억원, 아일랜드가 약 1조 3,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미국이 약 1조원 순매도, 쿠웨이트도 약 6천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규모 기준으로 보면 미국이 약 511조 1,000억원(전체 외국인 보유의 약 40.9%)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유럽 약 395조 5,000억원(31.7%), 아시아 약 173조 9,000억원(13.9%), 중동 약 20조 3,000억원(1.6%) 순이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상장채권을 약 1,780억원 순회수하며 순투자 기조에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말 기준 보유한 상장채권 규모는 약 307조원이며, 이는 상장잔액 대비 약 11.2% 수준이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국채는 약 3조원 순투자를 기록했고, 반대로 특수채 등 기타채권은 약 3조 1,000억원 순회수했다. 잔존만기별로는 5년 이상 채권 약 1조 5,000억원, 1~5년 미만 채권 약 4조원이 순투자되는 반면, 1년 미만 채권은 약 5조 7,000억원 순회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발표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6개월 연속 순매수는 국내 증시가 외국인 자금 유입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역별로 유럽 자금의 순매수가 두드러진 가운데, 중동 및 일부 미국 자금의 순매도 흐름은 자금 유입·출입의 지역별 온도차를 드러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전체 시가총액 대비 약 30%에 달한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변동성 확대 위험도 상존한다.
외국인 자금이 앞으로도 순매수를 이어갈지, 아니면 일정 시점에서 차익실현 또는 리밸런싱으로 자금 회수로 전환될지 여부가 주요 변수다. 글로벌 금리 흐름,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 달러-원 환율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외국인 자금 유입·유출 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 측면에서는 외국인 보유채권 규모 변화와 만기 구조 변화가 국내 금리 및 시장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