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데이터 분석과 AI 소프트웨어의 강자 팔란티어가 시장의 모든 예상을 뒤엎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월2일(현지시간)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70% 급증한 1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AI 기술이 실제 기업과 정부의 수익으로 직결되는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10년간 기술 업계에서 이 정도의 독보적인 성과는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근거 있는 자신감 뒤에는 기업용 AI 플랫폼 'AIP'와 미 국방부를 필두로 한 강력한 정부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 성장의 핵 'AIP'…기업들이 팔란티어에 열광하는 이유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 내 상업 부문 매출이 2배 이상 폭증했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는 팔란티어의 야심작인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가 있다.
현재 수많은 기업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도입하려 하지만, 데이터 보안과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문제로 실제 업무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팔란티어의 AIP는 이러한 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기업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실질적인 의사결정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통제 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가 팔란티어로 몰리면서 "AI는 유행일 뿐"이라는 회의론을 실무 데이터로 정면 돌파했다.
■ "미국을 더 치명적으로"…국방 테크의 압도적 지배력
팔란티어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정부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대비 66% 성장하며 탄탄한 기초 체력을 입증했다. 미 국방부(DoD) 및 주요 정보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은 팔란티어만이 가진 독보적인 경쟁 우위다.
특히 지난 여름 미 육군과 체결한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은 이번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카프 CEO는 "미국 정부가 우리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적대국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고 강력한 군사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전장 데이터 분석부터 작전 수립에 이르기까지 AI 에이전트가 투입되면서, 팔란티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 'AI 거품론' 잠재운 내년 가이던스…"이익은 진짜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들의 가치가 과도하게 평가되었다는 '거품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팔란티어는 내년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71억 달러로 제시하며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카프 CEO는 주주들에게 "우리의 이익은 진짜(Real)다"라는 직설적인 화법을 던졌다. 이는 실체 없는 기대감에 기대어 주가를 올리는 기업들과 선을 긋겠다는 의지다. 실제 현장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그것이 재무제표상의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 시장의 반응과 주가 흐름
실적 발표 당일 팔란티어의 주가는 전일 대비 0.80% 오른 147.76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1년간 76.47%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탓에, 한 달간 11%가량 조정받기도 했으나 이번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팔란티어가 이제 단순한 데이터 분석 기업을 넘어 'AI OS(운영체제)'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한다. AI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 전장과 경영 일선에서 실질적인 '무기'가 되고 있는 지금, 팔란티어의 질주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팔란티어, 美軍 사로잡은 'AI 무기'의 힘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여 고도화된 의사결정을 돕는 글로벌 AI 및 빅데이터 전문기업이다. 2003년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 등이 설립했으며, 주로 정부기관용 플랫폼인 '고담(Gotham)'과 민간 기업용 플랫폼인 '파운드리(Foundry)', 그리고 최신 AI 통합 플랫폼인 'AIP'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의 테러 대응 및 작전 수립을 지원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최근에는 기업들이 생성형 AI(LLM)를 안전하게 업무에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AIP' 플랫폼의 수요가 폭발하며 민간 상업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분석해내는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 전장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가장 강력한 '디지털 무기'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