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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30 (목)

'트럼프 訪韓 효과'…한국기업, 美에 200억달러 투자

LS·포스코·삼성중공업 등 美 인프라·원전·방산 프로젝트 동시 진입
한미 산업협력 ‘공급망 동맹’에서 ‘공동 생태계’로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한국 주요 대기업들이 미국과 총 200억 달러(약 28조 원) 이상 규모의 대형 계약과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백악관이 직접 공개한 ‘한미 경제협력 성과 요약(Fact Sheet)’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항공·에너지·조선·원전·전력망 등 한미 첨단 산업 공급망 재편의 전방위적 확대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 항공·에너지: 美 수출 늘리고 LNG 공급망 강화

 

대한항공은 보잉(Boeing)으로부터 103대의 항공기를 신규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총 계약 규모는 362억 달러(약 50조원)로, 한국 항공사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계약은 미국 항공기 제조업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오면서 동시에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KOGAS)는 연간 약 330만 톤의 미국산 LNG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미 간 에너지 안보 협력의 대표적 성과로, 미국산 셰일가스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천연가스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조선·전력·우주: 산업 기술 협력 ‘확장 국면’

 

조선·해양 분야에서도 협력이 본격화된다. HD현대는 미국 내 조선소 현대화와 공급망 강화, 자율운항·디지털화·자동화 등 첨단 기술 도입을 위한 50억 달러 규모 투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한화오션 역시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10배 이상 확대하는 50억 달러 인프라 계획을 발표하며, 한미 조선산업의 동반 성장을 약속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해군 함정의 정비·수리(MRO), 자동화 조선 기술, 미국 국적 선박의 신규 건조 분야에서 협력한다. 이는 미국 국방조달 시장 진입의 교두보로 평가된다.

 

전력 인프라 부문에서는 LS그룹이 2030년까지 30억 달러 규모의 해저 케이블 및 전력망 투자를 단행한다. 미국의 노후 전력 인프라 개선과 재생에너지 확산 정책에 부합하는 투자로, 한미 간 전력 산업 동맹이 본격화되는 신호다.

 

■ 원전·우주기술: 포스코인터·NASA 프로젝트 참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의 우라늄 농축 전문기업 센트러스(Centrus)의 우라늄 농축 용량 확장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이는 한미 원자력 공급망 강화와 동시에 탈러시아화 에너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편, 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아르테미스 2호(Artemis II) 탐사선에는 한국 위성이 탑재돼 우주 방사선 측정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 기술이 미국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미 우주기술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번에 발표된 8개 프로젝트는 단순한 수출·투자를 넘어, 한미 양국이 공급망 공동체(Supply Chain Alliance)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반도체·LNG·전력망·조선·우주기술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미국의 시장·자본이 결합해 “포스트 반도체 동맹”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한미 산업협력의 축이 반도체 중심에서 에너지·조선·우주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며 “이번 방한은 단순 외교 행보를 넘어 ‘한미 산업공조 2.0 시대’의 출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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