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추석 연휴 지급된 상여금이나 용돈 등 단기 여유자금을 장기간 묶어두는 대신,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가 붙는 '파킹형 통장' 상품들이 재테크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떠올랐다. 평균 연 3%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형 통장은 저축성 수신금리가 11개월 연속 하락하는(연 2.49% 기준) 상황 속에서 상대적인 고금리 매력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금융 당국도 파킹형 통장의 인기에 발맞춰 한도를 확대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KB국민은행의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 판매 가능 계좌를 기존 22만 5천개에서 80만개를 추가 승인하여 총 100만여 계좌로 늘렸다. 삼성금융 플랫폼 '모니모'와 연동되는 이 상품은 예치금 200만 원까지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난 4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초기 한도를 모두 채운 바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빅테크 기업 연동 및 모바일 앱 전용 상품을 통해 파킹통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은 네이버페이와 공동으로 '네이버페이 머니 우리 통장'을 출시했다. 선불충전금인 네이버페이 머니를 은행에 예치하는 이 상품은 200만 원 한도 내에서 가입일로부터 1년간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Sh수협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전용 상품인 'Sh매일받는통장'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가입금액 제한 없이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3%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단기간 예치해도 잔액 구간별로 차등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달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 원으로 상향된 가운데, 저축은행들도 시중은행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OK파킹플렉스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500만 원 이하 예치금에 최고 연 3.01% 금리를 제공한다. SBI저축은행은 이자와 커피 쿠폰 혜택을 합쳐 연 15% 수준의 환산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인 '사이다뱅크 커피적금' 판매를 재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웰컴저축은행은 외국인 맞춤형 상품인 '외국인 올인원통장'을 선보였는데, 300만 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최대 연 3% 금리를 적용한다.

파킹통장과 더불어 하루만 납입해도 이자가 발생하는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최근 CMA 잔고는 93조 원에 육박한다.

▲ 파킹통장과 CMA, 핵심 차이점 비교

CMA는 증권사가 RP(환매조건부채권)나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계좌로, 제공하는 금리 수준은 평균 2.5~3%에 형성되어 있다.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과거 대비 수익률은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일반 은행 예금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 대기 자금의 보관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 파킹통장이 예금자 보호를 받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CMA(RP형, MMW형 등)는 투자 상품으로 분류되어 예금자 보호가 적용되지 않으므로 투자 시 운용 주체 및 상품 유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