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우리은행(행장 정진완)의 2025년 급여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직급별 보수 역전 현상이다. 본부장 등 관리자급 이상 여성 직원의 평균 보수는 1억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일 직급 남성 직원의 평균 보수인 1억 8,300만 원보다 900만 원이나 높은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실무진인 행원급 이하에서도 나타났다. 여성 행원의 평균 보수는 8,400만원으로 남성보다 100만원 더 많았다. 차·과장 등 책임자급에서는 남녀 모두 1억3,500만원으로 동일한 수준을 기록하며 '성별 임금 격차 제로'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2024년에도 전 직급에서 여성 직원의 보수가 남성보다 최소 200만원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년 연속으로 여성 직원이 남성보다 높은 보수를 챙기는 '이례적인'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 경쟁 은행과 극명한 대비…"남성 우위 공식 깨졌다"
이는 타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더욱 독보적이다. 아직 2025년 자료가 공시되지 않은 경쟁 은행들의 2024년 기준 데이터를 살펴보면, 대다수 은행에서 여전히 남성 직원의 보수가 소폭 우위에 있다.
- 신한은행 : 관리자(남 1.77억 / 여 1.75억), 책임자(남 1.35억 / 여 1.27억), 행원(남 7,500만 / 여 6,800만) 등 전 직급에서 남성이 200만~800만 원 더 많은 보수를 받았다.
- 하나은행 : 관리자급은 남녀 1억9,900만원으로 동일했으나, 사원급에서는 남성(9,400만)이 여성(8,500만)보다 900만원 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책임자급만 여성이 100만 원 우위)
- KB국민은행을 포함한 여타 은행들이 4월 중순 공시를 앞둔 가운데, 우리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금융권 전반의 인사 시스템 변화를 상징하는 지표로 읽힌다.
< 2024~2025 시중은행 직급별·성별 평균 보수 비교 > (단위: 백만원, 각 연도 공시 자료 기준)
| 은행명 | 직급 구분 | 남성 평균 보수 | 여성 평균 보수 | 성별 격차 (여성-남성) | 비고 |
| 우리은행 | 관리자급 | 183 | 192 | +9 | 2년 연속 역전 |
| 책임자급 | 135 | 135 | 0 | - | |
| 행원급 | 83 | 84 | +1 | - | |
| 신한은행 | 관리자급 | 177 | 175 | -2 | 2024년 기준 |
| 책임자급 | 135 | 127 | -8 | - | |
| 행원급 | 75 | 68 | -7 | - | |
| 하나은행 | 관리자급 | 199 | 199 | 0 | 2024년 기준 |
| 책임자급 | 141 | 142 | +1 | - | |
| 행원급 | 94 | 85 | -9 | - |
■ '정규직 채용'과 '장기 근속'이 만든 결과물
우리은행 측은 이러한 보수 역전 현상의 배경으로 '직용 구조의 선진화'를 꼽는다. 통상 은행권에서 여성이 많이 배치되는 창구 업무(Personal Banker 등)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이들이 남성 직원과 동일한 급여 체계 내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근속연수다. 2024년 말 기준 우리은행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7.7년으로, 은행권 평균인 15.8년을 약 2년 상회한다. 여성이 경력 단절 없이 장기간 근무하며 호봉과 직급을 높여온 것이 평균 보수 상승의 결정적 요인이 된 셈이다.
■ '가족친화 경영'이 일궈낸 고임금 구조
우리은행의 여성 강세는 급여 숫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휴직 및 휴가 제도 고도화 △예비맘 케어 제도 △육아휴직 후 직무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여성 인재의 이탈을 막는 데 주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인증기업'에 5년 연속 선정되는 등 복지 제도 측면에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성 직원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되면 자연스럽게 근속연수가 늘어나고, 이는 직급 상승과 보수 증가로 이어진다"며 "우리은행의 사례는 성별 격차 해소를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유의미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우리은행 여성 직원 근무 환경 지표 >
| 지표명 | 우리은행 | 은행권 평균 | 격차 |
| 여성 평균 근속연수 | 17.7년 | 15.8년 | +1.9년 |
| 가족친화 인증기업 | 5년 연속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