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표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며 관련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으나, 시장의 반응이 다소 지나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60달러 중반에서 8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으며, 분쟁 장기화 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지난 한 주간 POSCO홀딩스 주가가 14.4%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제철(-14.5%), 고려아연(-13.7%) 등 주요 철강·비철금속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됐다. 하지만 하나증권은 POSCO홀딩스를 향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전이 단기간에 큰 폭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며, 고로사들은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어 외부 전력 의존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POSCO의 경우 LNG 자가발전 등을 포함하면 한전으로부터 공급받는 수전 비중이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송전력을 통한 판매분까지 고려할 경우 연간 실제 전력 구매비용은 약 4000억~5000억 원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어, 유가 상승에 따른 전기요금 리스크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가 많은 전기로 업체들의 경우, 향후 전기요금 현실화 시 원가 부담이 일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외적인 시장 환경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첫째 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84만 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였으나, 저가 수입재 유입 감소와 낮은 재고 수준 덕분에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전인대(전국인민대표회의)를 통해 철강 생산능력 감축을 언급하고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강조하면서 향후 수급 불균형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박 연구원은 "중국 내 철강 수요 회복과 원자재 부문 과잉 생산 단속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철강 가격의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쟁으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기업의 실질적인 에너지 자립 구조와 시장 수급 개선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